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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12~15세에 효능 100%", 이스라엘 5~11세 접종 시작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12∼15세에게 100% 예방 효능이 있다는 임상 시험 결과를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화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12∼15세 2228명이 참가한 최근 임상에서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투여한 뒤 7일에서 4개월 동안 추적 관찰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화이자에 따르면 시험 참가자 가운데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들은 모두 위약군에 속해 있었다. 반면 화이자 백신을 맞은 참가 그룹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화이자는 이에 대해 "백신 효능이 100%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효능은 성별과 인종, 비만 정도 등에 걸쳐 일관되게 높았고, 2차 접종 완료 후 최소 6개월 동안 관찰한 개인에게서 심각한 안정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2일 이스라엘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AFP=연합뉴스]

22일 이스라엘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AFP=연합뉴스]

화이자 측은 이번 임상 결과가 12∼15세 백신 접종을 미국과 전 세계에서 정식으로 승인받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앞서 지난 5월 미 식품의약국(FDA)은 12~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이 연령대에 놓고 있다. 또 미국은 지난 3일부터 5~11세에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지난 8월 FDA는 16세 이상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정식 승인한 바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 보건계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번 시험 결과는 우리 백신이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 이 연령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백신 접종은 느린 점을 볼 때 이런 시험 결과는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도 22일부터 5~11세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22일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5~11세 접종이 이날 텔아비브에서 먼저 시작됐고,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텔아비브 접종소에서 주사를 맞은 아이들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부모님을 꽉 붙잡았고, 어떤 아이들은 환하게 웃어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 940만 명 가운데 5~11세 인구는 120만 명(12.7%)이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11월까지 이 연령대는 신규 확진 사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엔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11세 이하 어린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겐 심각한 증상을 거의 유발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론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2일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22일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 3500명 중 1명이 추후 심장·폐·신장·뇌·피부·위장기관 등 신체 일부에 염증이 생기는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에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질환을 겪는 어린이의 대부분은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며 1~2%가 사망한다. 당국자들은 또 어린이는 코로나19 감염 후 수면 장애, 근육통, 후각과 미각 상실, 두통, 기침 등의 증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의료기관 마카비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41%만이 5~11세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겠다고 답했다. 38%는 자녀에게 맞히지 않겠다고 했고, 21%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방역 당국에 따르면 22일 초중고교 전면 등교를 시작한 국내 12~17세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9.8%, 접종 완료율은 1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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