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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옥상서 520야드 샷 성공시킨 '괴물' 디섐보

중앙일보

입력

브라이슨 디섐보. [A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 [AP=연합뉴스]

 ‘초장타자 괴물’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또한번 괴력을 뽐냈다. 고급 호텔 옥상에서 520야드(약 475m) 샷을 성공시켰다.

'앙숙' 켑카와 이벤트 대회 앞두고 도전 #“타깃 넘겨버려, 이제 진짜 경기서 이긴다”

미국 골프닷컴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디섐보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윈 골프클럽에서 초장타 샷을 선보인 장면을 소개했다. 디섐보는 26일 브룩스 켑카(미국)와 같은 장소에서 12개 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이벤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최근 골프계의 대표적인 앙숙 관계로 주목받던 둘은 지난 9월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 라이더컵을 통해 화해 모드가 조성됐고, 1대1 대결을 치르기로 했다. 대결에 앞서 켑카를 기선 제압하기 위해 디섐보는 자신의 장기인 초장타 쇼로 도발했다.

골프장에 있는 60층 높이의 고급 리조트 호텔 옥상에서 디섐보는 힘껏 드라이브샷을 날렸다. 티박스에서 521야드 거리의 타깃엔 켑카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한번도 500야드 이상 날린 적이 없던 디섐보로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여러 번 샷을 하면서 디섐보는 “느낌이 좋다”며 웃어보였다. 그리고서 수십 차례 도전 끝에 타깃에 정확히 공을 보냈다.

디섐보의 520야드 샷은 공식 경기에선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평면에서 힘껏 샷해 공을 보내는 골프와 달리 이상적인 각도, 바람 등을 고려해 높은 위치에서 티 박스를 설정하고 샷을 시도했다. 그가 가장 멀리 보낸 공식 기록은 지난 7월 이벤트 대회에서 기록한 480야드다. 그래도 장타 부문에서 누구보다 자부심이 강한 디섐보는 초장타 샷을 성공시키고서 크게 기뻐했다. 그는 “500야드가 넘는 거리에 브룩스가 그려진 타깃을 맞혔다. 이제 진짜 경기에서 이길 차례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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