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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후배 기절할때까지 패고…"좋게 넘어가자"는 男승마선수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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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밤 경북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가 후배 여자 승마선수를 폭행하고 있다. [MBC 캡처]

지난 12일 밤 경북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가 후배 여자 승마선수를 폭행하고 있다. [MBC 캡처]

전국 승마대회를 하루 앞두고 한 승마선수가 후배 승마선수를 폭행한 영상이 공개돼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북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성 승마선수 A씨(20)가 후배 여성 승마선수 B씨를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MBC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B씨의 목을 강하게 때려 B씨를 쓰러뜨렸다. A씨는 B씨를 일으킨 뒤 멱살을 잡고 뺨을 때렸다. 이어 A씨가 B씨를 밀어 쓰러뜨리고 발로 배를 차는 모습도 나온다.

이후 다른 선수 3명이 주차장에 등장해 B씨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B씨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일행의 방으로 B씨를 옮겼다.

기절했다가 정신을 찾은 B씨는 선배들이 자신에게 ‘별일 아니니 넘어가자’며 두 시간 동안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A씨에게 폭행당한 이유는 함께 술을 마시다가 A씨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상주에서는 제9회 정기룡장군배 전국승마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마장마술·복합마술 및 장애물·복합마술 경기가 열렸고, 13일부터 15일까지 생활체육(국산마) 경기가 열리는 일정이었다.

A씨는 폭행 여파로 다음날 경기 참가를 포기했다. B씨 등은 당초 예정대로 경기를 했다.

A씨는 폭행 사흘 만에 B씨에게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정말 미안하다. 많이 후회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많이 반성 중이고 후회 중이다. 너만 괜찮다면 너 있는 곳으로 가서 직접 얼굴 보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른 선배 선수들은 “피해자를 강제로 방에 데리고 간 건 아니고, 화해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B씨 측은 폭행당했다는 진정서를 지난 15일 경찰에 제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스포츠윤리센터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진정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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