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후배 실수로 PK 두 번 차고도 미소 잃지 않은 '캡틴 손'

중앙일보

입력

17일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손흥민이 페널킥으로 자신의 A매치 30호골을 성공시킨 뒤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손흥민이 페널킥으로 자신의 A매치 30호골을 성공시킨 뒤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배 실수로 페널티킥을 두 번 차고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캡틴 손’다웠다.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9·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전 3-0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은 4승2무(승점14)를 기록하며 본선행 가능성을 더 높였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9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하지만 슈팅 전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실수를 범했다. 비디오판독 VAR 끝에 다시 차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손흥민은 흔들림 없이 가운데로 가볍게 차 넣었다. 손흥민은 ‘서니 보이’답게 미소를 잃지 않았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1호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같은 경기장에서 A매치 30호골을 신고했다. 10년 전 그때처럼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A매치 96번째 경기에서 30번째 골을 넣었다. 허정무, 최순호, 김도훈 등과 한국 역대 득점 공동 6위에 올랐다. 전반 33분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 후반 34분 정우영이 쐐기골을 넣었는데, 손흥민이 출발점 패스를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기량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타의 모범이 됐다. 동료들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페널티킥을 두 번 차도 전혀 불만이 없었다. 교체로 나오기 직전까지 열심히 수비에 가담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경기에 뛴 선수, 뛰지 않은 선수들 모두 노력했고 팀원이라는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