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국 확진자 밤 9시에 2813명…자정 기준 3000명 넘을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하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시작된 4차 유행은 넉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16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부산을 제외한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281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1844명)보다 969명 많다. 1주일 전인 지난 9일 같은 시간(2064명)보다도 749명 늘었다. 이는 동시간대 최다였던 지난 9월 24일(2924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누적 확진자도 40만 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39만9591명이었던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9시까지 2813명이 늘어나면서 40만2404명이 됐다. 잠정집계를 발표하지 않는 부산이 빠졌고, 자정까지 세 시간이 반영되지 않아 전체 확진자는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이날(0시~오후 9시)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376명(84.5%), 비수도권이 437명(15.5%)이다. 특히 서울은 1380명이 확진돼 동시간대는 물론, 종전 하루 최다 기록인 1221명(9월 24일)도 훌쩍 넘어섰다. 17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전국 신규 확진자 수도 3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날(16일 0시 기준 집계치)은 오후 6시 집계보다 706명 늘어 최종 212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검사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쓰이는 신속 유전자 증폭(PCR) 진단시약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산 특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유럽발(發) 재확산 여파 등으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응급실에서 미국 세페이드사(社)의 ‘엑스퍼트 익스프레스’ 제품으로 신속 PCR 검사를 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응급용 진단시약’으로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신속 PCR 진단시약을 쓰면 1시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빠른 검사 결과는 의료기관 내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RT-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문제로 꼽힌다. 엑스퍼트는 신속 PCR 진단시약 중에서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 응급용 진단시약으로 허가된 8개 제품 중 최상위 수준이다. 더욱이 국내 신속 PCR 검사 제품은 96개의 검체를 모아 한 번에 검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엑스퍼트는 소량의 검체를 검사할 수 있는 별도 장비를 쓴다.

지난달부터 엑스퍼트 수급이 불안정해졌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유럽과 미국에서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국내 수요까지 커진 상태다. 엑스퍼트는 ㈜진엑스가 전량 수입해 의료기관에 공급한다. 진엑스는 지난달 개별 의료기관에 물량을 30% 줄여 공급하겠다고 공지했다. 각 병원 응급실은 프랑스 회사가 만든 다른 제품을 대체재로 검토 중이이지만 엑스퍼트에 비해 3배가량 비싸다.

전문가들은 긴급 사용승인 제도를 활용해 공급 부족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영진 경희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로슈사 제품의 경우 저렴한 가격과 짧은 검사 시간으로 대안이 될 수 있으나 긴급 사용승인 기간이 끝나 현재 쓸 수가 없다. 정규 승인 전까지 쓸 수 있게 긴급 사용승인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