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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우치'처럼 전국 동시에 뜬다…이준석 두번째주머니는 이것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몸이 하나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몸을 복제하는 '전우치'처럼 전국 곳곳을 동시에 누비며 선거유세를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한 두 번째 비단주머니 'AI(인공지능) 윤석열' 덕분이다.

15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 13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AI 윤석열'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한 번에 분신을 여러 명 만들어내는 도술을 부리는 고전 소설 속 인물에 빗대 '전우치 선거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AI 윤석열'은 딥러닝을 통해 만들어낸 가상의 윤 후보다. 윤 후보의 말하는 모습과 동작·목소리 등을 녹음한 뒤 AI 기반의 딥러닝 학습, 영상·음성 합성 등을 통해 만들어진다. 한 방송사가 활용하고 있는 'AI 앵커'와 같은 방식이다.

윤 후보는 이를 위해 지난 주말, 선거용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면서 서서 말하는 모습의 전신 동영상 등도 함께 촬영했다고 한다. 완성되면 윤 후보의 공약 텍스트만 입력해도, 마치 윤 후보가 그 내용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듯한 영상이 만들어진다. 'AI 윤석열'을 태운 유세 차량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 윤 후보의 입으로 동네 공약을 전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대형 유세버스' 대신 '작은 유세 차량' 여러 대에위치정보 시스템(GPS)을 장착해 전국 곳곳으로 찾아가는 방식의 선거운동 아이디어도 냈다. 지지자들이 GPS로 유세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먼저 찾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당과 후보 측이 청중을 동원하는 방식 대신,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도록 하는 '참여형' 유세를 노렸다. 국민의힘 측은 "더불어민주당의 '매타버스'와는 차별화된 신개념 유세차"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와 만난 지난 주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초호화 버스와는 다르게 우리 당이 준비한 차는 훨씬 실용적이고 등장부터 재밌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높은 효율을 낼 선거운동을 고민하고 있다"며 "AI 윤석열이나 GPS 유세차 모두 그런 목표를 위해 구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비단주머니 1호'로 온라인 공간에서의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한 '크라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등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던 여당의 '드루킹 사건'을 겨냥한 대응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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