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사업 600억 독점 논란’ 단체 출신 시의원…"서울시 책임론" 공방

중앙일보

입력 2021.11.15 18:00

“왜 서울시가 바로 잡지 못했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설립된 ‘㈔마을’이 지난 10년간 600억원 규모의 서울시 사업을 독점 수주했다는 논란과 관련, 해당 단체 출신인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시 책임론’을 들고나왔다. 해당 의원은 시의원이 되기 전인 2016~2017년 ㈔마을의 3대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15일 서울특별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행자위 소속 A 시의원은 서울시 기획조정실 행정감사에서 “생긴 지 4개월밖에 안 된 단체(㈔마을)가 독점적으로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을) 수주했다면 이에 대해 (서울시가) 처음부터 잘, 제대로 점검하고 검증할 기회가 최초부터 발생한 것 아니냐”며 “조인동 제1부시장이 당시 서울혁신기획관이었는데 왜 바로잡지 못했나”고 물었다.

“의원님도 당사자 아니십니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월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바로세우기 가로막는 대못' 입장문을 발표한 뒤 민간보조 및 민간위탁 지원현황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월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바로세우기 가로막는 대못' 입장문을 발표한 뒤 민간보조 및 민간위탁 지원현황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의승 기조실장은 “제 개인적인 소회를 말씀드리겠다”며 “의원님들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고 오늘 증인 채택으로 왔습니다만 의원님도 당사자 아니십니까”라고 맞받았다. 김 실장은 이어 “그 당사자로부터 질문을 받는 제 심정이 무겁기만 하다”며 “무거운 이유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A 의원이 ㈔마을 이사장을 지낸 점을 지적한 발언이다.

A 의원은 “당시 조인동 기획관이 꼼꼼히 챙기면서 (위탁사업을) 진행했고 저랑 면담도 했다”며 “서울시가 (㈔마을을 두고) ‘10년 동안 (독점) 수탁받았다’고 그렇게 원색적인 표현으로 보도자료를 내는데, 그 수탁 책임자가 조인동 당시 서울혁신기획관이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고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한 시의회 의원은 “A 의원이 직접 ㈔마을에 대해 감사를 못 하게 했다든지 하는 일은 없었다”면서도 “과거엔 민주당 쪽에서도 ㈔마을의 사업 독점 수탁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적극적으로 해왔지만, 해당 단체 출신인 A 의원이 오고 나서는 그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의원들도 껄끄럽지 않겠나”고 말했다.

‘10年 600억 사업 독점 논란’ 책임공방

서울시마을법인협의회, 서울시민사회네트워크, 서울마을활동가연대, 사단법인 마을 등 풀뿌리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시장의 시민참여 정책 후퇴와 서울시민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마을법인협의회, 서울시민사회네트워크, 서울마을활동가연대, 사단법인 마을 등 풀뿌리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시장의 시민참여 정책 후퇴와 서울시민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지속해서 ㈔마을의 마을공동체 사업 독점 수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 4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마을이 설립 4개월 만에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서마종)' 위탁 운영을 맡고 올해까지 9년 넘게 400억원을 지원받았다는 게 골자다.

또 2016년 7월부터는 청년 부문까지 수탁범위를 확장해 청년활동지원센터을 운영하는 등 14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특히 박원순 전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서울시 협치자문관 B씨가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장을 겸임했으며, 관련자를 마을공동체를 관리·감독하는 서울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도록 도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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