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전패' 렉시 톰슨 VS '6전 전승' 박세리

중앙일보

입력 2021.11.15 11:45

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우승에 실패한 렉시 톰슨. 그는 연장에서만 4전 전패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우승에 실패한 렉시 톰슨. 그는 연장에서만 4전 전패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연장 첫 홀이 열린 18번 홀(파4) 그린에서 렉시 톰슨(미국)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앞서 넬리 코다(미국)가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한 게 성공하면서 압박감을 느끼던 상황이었다. 톰슨의 퍼트는 그러나 홀컵을 외면했다. 코다의 우승으로 끝났고, 톰슨은 또한번 연장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톰슨은 “좋은 골프를 했지만, 마지막엔 의미가 없게 됐다”며 씁쓸해했다.

프로골프 대회 연장에 약했던 골퍼, 강했던 골퍼는?
PGA 투어에선 우즈 11승 1패 '초강세'... 김시우 '3전 전패'

톰슨은 2019년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이후 2년 반 가까이 들어올리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오랜만에 가져올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연장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17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톰슨은 18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다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이어 코다, 김세영,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연장 승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가장 가까이 붙이고도 퍼트 실수로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톰슨은 이번 우승 실패로 LPGA 투어 개인 통산 4차례 연장 승부에서 모두 패하는 ‘연장 징크스’를 이어갔다. 톰슨은 연장 4전 4패를 기록했다.

연장 승부는 샷 하나, 퍼트 하나에 모든 성적이 갈린다. 서든 데스 승부인 만큼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연장에서 유독 웃지 못한 골퍼들이 있다. 김인경(33)은 LPGA 투어에서 활약한 골퍼 중에서 연장 승부에 약했던 골퍼로 꼽힌다. 2007년 웨그먼스 LPGA를 비롯해 2010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2012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2013년 KIA 클래식, 2014년 포틀랜드 클래식 등 5개 대회에서 모두 연장 패배를 겪었다. 김인경은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5번째 연장 패배를 겪은 뒤 "(징크스에 대해) 마음 속으로 의식하고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또 전인지(27)도 2014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017년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2018년 킹스밀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서 연장전을 치러 모두 준우승했다.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던 박세리. 그는 LPGA 투어 멤버 중에 연장에서 가장 강했던 골퍼로 꼽힌다. [중앙포토]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던 박세리. 그는 LPGA 투어 멤버 중에 연장에서 가장 강했던 골퍼로 꼽힌다. [중앙포토]

반대로 연장 승부에서 가장 강한 골퍼로는 박세리(44)가 꼽힌다. 박세리는 현역 시절 6차례 연장을 치러 전승을 거뒀다. 국민적인 관심을 얻었던 199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999년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같은 해 페이지넷 챔피언십, 2003년 칙필 A 채리티 챔피언십, 2006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 2010년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 등 연장 '백전 백승'을 이뤘다. 박세리는 6번째 연장 승리를 거두고서 "연장에 가면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연장에 가면 더 자신감을 가지려 하고, 샷도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미셸 맥건(미국·4전 전승)과 함께 LPGA 투어에서 두 차례 이상 연장 승부를 치른 선수 중 ‘연장 불패’ 기록을 세웠다. 김세영도 이번 대회 전까지 연장에서 4전 전승을 거뒀지만, 코다에게 우승을 내줘 LPGA 투어에서 처음 연장전 패배를 경험했다. 코다는 연장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공식 대회에서 11승 1패로 연장에서 무척 강한 골퍼로 꼽힌다. 필 미켈슨(미국)도 8승 4패로 연장에서 강했다. 반면 김시우는 2016년 바바솔 챔피언십, 2018년 RBC 헤리티지, 올해 윈덤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서 연장 승부를 치러 모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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