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불참, 이준석은 침묵…사무총장 놓고 싸늘해진 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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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불참했고, 이준석 대표는 침묵했다. 15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분위기는 “싸늘했다”는 게 복수의 참석자 전언이다. 정치권에선 한기호 사무총장의 거취 여부를 둘러싼 윤 후보와 이 대표 간의 신경전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뉴스1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뉴스1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저는 공개 발언이 없다”며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그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뒤엔 “비공개 논의 사안 있으십니까. 없으면 종료하겠다”며 제일 먼저 회의장에서 일어섰다. 통상적으로 진행하던 기자들과의 백브리핑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회의 개최 시작 50분 전인 오전 8시 10분, 윤 후보 측은 단체 SNS 대화방을 통해 “윤 후보가 다른 일정 관계로 최고위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꼭 참석해야 할 비공개 일정이 생겨 어젯밤(14일)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복수의 최고위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알려진 한 사무총장의 사의 표명 관련 보도 때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라고 한다. 전날 저녁 한 매체는 한 사무총장이 최근 이 대표에게 “사무총장 자리를 나 때문에 고민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무총장 교체를 바라는 윤 후보 측과, 현 체제 유지에 방점을 두는 이 대표 측 신경전이 이 보도를 계기로 날카로워졌고, 결국 최고위원회의 불편한 풍경으로 이어졌다는 게 야당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이 대표 측은 "지난 13일 윤 후보와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이 한 사무총장을 따로 만나 압박성 발언을 가했다"며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 대표 측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직접 이 대표에게 필요성을 설명하면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겠느냐. 지난 토요일(13일)에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윤 후보는 사무총장 교체와 관련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그런데 같은 날 윤 후보 측의 중진 의원이 한 사무총장을 만나 사무총장 교체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이건 정도(正道)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이준석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이준석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당 사무총장은 대선 과정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선 자금을 집행 및 승인하고 당의 조직 관리 등을 책임지는 자리다. 이번 대선의 경우 4곳의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데다, 대선 석달 뒤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공천 과정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사무총장 자리는 통상적으로 후보와 가까운 사람들이 임명돼 왔다. 앞서 17대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방호 의원을, 19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이철우 의원을 후보 확정 직후 각각 사무총장에 새로 임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였던 18대 대선 때는 사무총장을 교체하지 않았다. 당시 서병수 사무총장은 친박근혜계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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