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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자들 만나 “사실 요즘 좀 힘들다, 손 잡아 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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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상남도 거창을 방문해 연설하는 자리에서 “사실 요즘 좀 힘들다”고 발언했다.

이 후보는 14일 오후 경남 서북부 지역의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인 거창적십자병원에 방문한 뒤 거창군청 앞 광장에서 연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2박 3일간의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심 청취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보 사흘째인 14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보 사흘째인 14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지지자들을 보며 밝게 인사했다. 이 후보는 “거창이 사실 민주당 입장에선 어려운 지역이라고들 하는데, 어디서 많이 이렇게 모이신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말에 지지자들은 “거창이 거창합니다” “함양, 공주, 마산,  합천에서도 왔습니다”라고 소리치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 공동체가 왜 존재하는가’이다. 우리가 모여 사는 이유가 뭔가. 혼자 사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걸 위해서 권한도 위임하고 권력도 위임하고 세금도 낸다. 내가 조금 전에 적십자병원 다녀왔는데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일이 공동체 최고의무라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은 어려울지라도, 지금은 불평등하고 불공정해서 힘들지라도, 또 우리가 노력하면 이 나라 주인들이 노력하면, 공정한 나라 또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돼서 많은 사람이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 기회가 넘치는 나라, 성장하는 나라, 그런 나라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나라를 누가 만드나. 여러분이 하시는 거다. 국민이 하는 거다. 우리는(정치인들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가 앞장서 달라”고 소리쳤다. 이 후보는 “제가 이따 여러분들하고 사인도 좀 하고 손도 잡고 사진도 찍겠다. 여러분 응원하고 사랑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어디 가서 말실수 하나 안 하려고 노력 중이다. 요만한 거로 이만하게 만들고, 다른 쪽은 엄청나게 문제 있어도 노코멘트하고 ‘나 몰라!’ 이렇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이라며 “누군가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보 사흘째인 14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보 사흘째인 14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누가 언론 역할을 해야 하나?”라고도 물었다. 지지자들이 “우리가!”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말로만 할 거 아니죠. 행동하고 알리고 공감이라도 한 번 누르고 댓글이라도 한 번 쓰고 친구에게 좋은 기사 알리고 거짓말하면 그거 아니라고 해야지 세상이 바뀌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내가 사실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셔서 힘이 나기는 하는데, 사실 요새 조금 힘들다, 실제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나는 담쟁이 넝쿨이 담장을 넘듯, 잡초처럼 밟히면서도 한 발 한 발 기어 올라가듯 이 자리에 왔다. 하지만 여전히 그 앞에 거대한 벽이 놓여있다는 걸 절감할 때가 많다”며 “그 거대한 벽을 넘을 때 손잡아주시겠냐”고 했다. 지지자들은 “네”라고 크게 대답했다.

이 후보는 거듭 지지자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여러분이 함께 손잡아주셔서 이 기울어진 운동장, 나쁜 언론 환경, 이거 이겨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작은 실천을 여러 곳에서 하면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태산도 티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역사 만드는 거다. 다만 우리가 침묵하고 말 안 하고 행동하지 않아서 그들의 공간이 열린 거다. 이제 우리의 공간을 찾아내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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