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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우려에 백신 기피하는 10대…‘위드 코로나’ 사각지대 되나

중앙일보

입력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11일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마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11일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마친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소아·청소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당사자인 10대나 부모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는 10대 소아·청소년이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며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나섰지만, 접종 대상자 사이에서 부작용 등에 대한 걱정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본인 거부하는데 강제할 수도 없고…”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12~17세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0.5%로 나타났다. 접종 완료율은 4.8%다. 접종 속도가 좀처럼 붙질 않다 보니 18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증가 추세라는 게 방역 당국 판단이다. 13∼17세 주간 일평균 확진자 발생률은 10만명당 8.5명으로 적지 않는 규모다.

백신 접종을 놓고 청소년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중학생 아들을 둔 이모(44)씨는 “아이가 백신 접종이 위험하다고 친구들과 얘기해서 서로 안 맞기로 한 것 같다”며 “판단을 존중해 접종을 강제하지 않는 대신 접종 때 이득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있는 김모(48)씨는 “한 반에 20명 정도 학생들이 있는데, 딸이 반에서 처음으로 백신을 맞았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청소년 접종률보다 실제 체감은 초등학생은 거의 안 맞는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0대 딸 부모인 40대 이모씨는 “여학생 사이에서는 접종으로 인한 생리불순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주변 학부모들과 이야기해서 맞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백신 안정성 등을 이유로 접종을 기피하는 10대들의 움직임과 달리 “예방접종의 사회적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한 맘 카페에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아이들 백신 접종을 했다” “언제라도 맞긴 맞아야 하고 학교생활에 필요해 백신을 맞췄다” 등과 같은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한 네티즌은 “학교·학원을 맘 편히 보내기 위해 아이들이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전문가 “학부모 외부활동 자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핫팩을 손에 쥔 의료진이 난방기 앞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 뉴스1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핫팩을 손에 쥔 의료진이 난방기 앞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 뉴스1

전문가는 정부와 학부모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차 접종에서는 (주요 이상 반응으로 꼽히는) 심근염 부작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1차 접종은 권고한다”면서도 “학생들은 가정·학교에서 2차 감염이 많은 편이다. 부모에게 돌파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야외 모임이나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10대 접종을 권고하는 데 대해선 “(정부가) 자세한 데이터를 발표해 학부모를 안심시키거나 심근염 등에 대한 부작용 지원 대책 등을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밝혀온 ‘자율적 접종’ 권고에서 한 발 더 나간 ‘적극 권고’ 방침을 밝혔다. “상황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2일 브리핑에서 “청소년 예방접종은 감염 위험성과 학업 손실 등 여러 이유를 고려할 때 접종 이익이 더 크다”며 “(그간) 자율적 선택이 부각됐으나 최근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늘고 있어 예방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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