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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방지 인쇄로 짝퉁 해결”…특허대상 받은 ‘이 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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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특허기술상 시상식이 12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터호텔에서 열렸다. 김종윤 중앙일보 편집국장(왼쪽)과 김용래 특허청장(둘째)이 수상 기업의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1 특허기술상 시상식이 12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터호텔에서 열렸다. 김종윤 중앙일보 편집국장(왼쪽)과 김용래 특허청장(둘째)이 수상 기업의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전 세계에서 위조품이 날로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짝퉁(모조품) 해결사’로서 국내의 기업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합니다. 위조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특허청·중앙일보 주최 ‘특허기술상 시상식’ #조폐공사·한국콜마 대종대왕상(1등) 수상

지난 12일 특허청·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1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위조방지 인쇄기술로 대상 격인 세종대왕상을 받은 오창진 한국조폐공사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조폐공사와 피부 세포와 결합력을 극대화한 화장품 기술을 발명한 한국콜마가 세종대왕상을 받았다.

12일 서울 강남의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1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용래 특허청장, 민경현 티앤알바이오팹 과장, 오창진 한국조폐공사 연구원, 안병준 한국콜마 대표, 최동호 FMS코리아 대표, 김종윤 중앙일보 편집국장. 뒷줄 왼쪽부터 손성길 LG생활건강 수석연구원, 정지원 모라이 대표, 서동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승섭 삼정이엔씨 대표, 서동규 바이오크리트 대표, 서유진 LG전자 책임연구원, 육종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유재화 BKM 대표. 김성룡 기자

12일 서울 강남의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1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용래 특허청장, 민경현 티앤알바이오팹 과장, 오창진 한국조폐공사 연구원, 안병준 한국콜마 대표, 최동호 FMS코리아 대표, 김종윤 중앙일보 편집국장. 뒷줄 왼쪽부터 손성길 LG생활건강 수석연구원, 정지원 모라이 대표, 서동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승섭 삼정이엔씨 대표, 서동규 바이오크리트 대표, 서유진 LG전자 책임연구원, 육종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유재화 BKM 대표. 김성룡 기자

조폐공사 연구진이 개발한 ‘위조방지용 인쇄물 및 그 제조방법’은 인쇄 4원색인 CMYK(청·적·황·검)를 바탕으로 구현할 수 있는 특수 보안패턴 설계 기술이다.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수무늬’를 통해 진위를 식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각도에 따라 미세하게 선의 굵기와 간격에 변화를 줘 수무늬 앱을 켜면 숨겨진 문양이 나타난다.

지폐뿐 아니라 상품권, 기밀문서, 비닐, 스티커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특히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는 화장품·가방·전자제품 등의 포장 라벨에도 적용해 정품 인증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한 화장품 회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올해 상반기에만 짝퉁 유통을 막은 금액이 지난해 전체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김지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기존에 사용하던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인쇄 공정과 제조 시간·비용이 동일한 것도 장점”이라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성분이 피부 세포에 효과적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효능 성분을 1차 캡슐화한 뒤 펩타이드(아미노산 화합물)를 2차 캡슐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기능성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에서 주로 활용된다.

이번에 발명한 기술은 고가의 효능 성분을 단순히 다량 투입하는 기존 기술과 달리, 피부 재생·장벽 강화·미백 등 가지 3가지 효능 성분의 전달 효율성을 극대화해 우수한 피부 개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허청 측은 “향후 ‘K-뷰티’의 위상 제고와 국내 화장품의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등에 해당하는 충무공상에는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을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보냉 패키징 장치’를 개발한 FMS코리아가 선정됐다. 박스 내부에 단열 인케이스를 넣어 냉기 유출과 온도 이탈을 막아 저온 상태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회사 최동호 대표는 “그동안 3~7일이 걸리는 해외 물류배송의 경우 특수 컨테이너가 필요했는데 이제 보냉 패키징 장치로 물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자랑했다. 특허청 측은 “항공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기술 전문업체인 티앤알바이오팹은 ‘인공 혈관 제조용 3차원(3D) 프린팅 시스템’을 발명해 충무공상을 받았다. 3D 바이오 프린터를 이용해 체내에 이식 가능한 인공 혈관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지석영상(3등상)은 LG생활건강·LG전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바이오크리트가 수상했다. 홍대용상(4등상)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삼정이엔씨·비케이엠·모라이에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특허청의 발명 장려 사업,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맞춤형 사업화 지원사업 선정에서 우대 혜택을 준다.

김용래 특허청장이 2021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특허청]

김용래 특허청장이 2021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특허청]

특허청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특허기술상은 1992년 제정돼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77회에 걸쳐 300건의 우수 발명 기업(인)을 선정했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올해 한국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역대 최고인 세계 5위를 차지했다”며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명인들의 창의적인 도전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특허출원 세계 1위 등의 성과를 거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허청은 지식재산권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보호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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