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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두환 비석 밟냐 묻는 것 ‘김일성 XXX’ 해보라는 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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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석을 밟을지에 대해 여당이 주목한 것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 XXX 해봐’와 같은 접근 논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인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를 공유하며 “민주당이 멘붕이 온 것 같다”라고 썼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전날 고 의원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두환 비석을 밟았는데 윤 후보는 밟을까’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그 장소를 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5·18 묘역은 크고, 굳이 그쪽(전두환 비석)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참배할 수 있다”며 “그 장소를 피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고 의원이 파블로프의 강아지 실험처럼 이런 반응을 보이며 젊은 세대가 서서히 이탈해 나갔는데 다시 시작하고 있다”며 “전두환 대통령의 비석을 밟는지 여부를 물어서 ‘김일성-김정일 XXX 해봐’ 정치를 집권 여당이 하고 있는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김일성 XXX 해보라’는 일부 커뮤니티에서 일종의 ‘사상검증’ 질문으로 통한다. 주사파(주체사상파) 출신이나 종북(북한 추종) 인사라면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비하 표현을 못할 것이라는 이유다.

전두환 비석은 1982년 전 전 대통령이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으나 이후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광주 망월공원묘지(구묘역)로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바닥에 설치했다.

전날 경선 과정 중 불거진 ‘전두환 옹호성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5·18 민주묘지를 찾은 윤 후보는 전두환 비석이 있는 구묘역에는 참배하지 않았다. 윤 후보에 앞서 이곳을 찾은 이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

이 후보는 지난달 22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서 “윤석열 후보도 지나갔느냐”고 주변에 물은 뒤 “윤 후보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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