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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원전 없이 탄소중립 불가능… 해외도 원전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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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1(BIXPO)'가 '탄소 중립'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는 12일까지 3일간 열리며, 온라인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한국전력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1(BIXPO)'가 '탄소 중립'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는 12일까지 3일간 열리며, 온라인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한국전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한전 등 7개 전력·발전공기업이 탄소 중립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원전 없는 탄소 중립은 불가능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10일 한전이 주최한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1(BIXPO)’ 개막식에서 안젤라 윌킨슨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사무총장과 함께 ‘탄소 중립’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에서 반 전 총장은 “탄소중립위원회는 원전을 사실상 배제한 탄소 중립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70.8%로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많은 전문가는 국내 지형적 조건과 기후 환경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나라의 원전 확대 정책도 근거로 들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탄소 중립 2050의 핵심 대책으로 원전을 늘리기로 했고 중국은 앞으로 15년간 150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한다”며 “원전을 축소하려던 나라들이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은 원전 없는 탄소 중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두산중공업이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루마니아에 원전을 건설하기로 했다”며 “안전하고 효율이 높은 소형원자로(SMR)에 특화된 한국의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의 원전 기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의 탈원전 비판 발언은 한전 등 7개 발전공기업이 탄소 중립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7개 발전공기업은 이날 개막식에서 2050년 석탄발전 전면 중단 등을 담은 탄소 중립 비전인 ‘ZERO for Green’을 선포했다. 이번 비전은 에너지 생산·유통 등 전력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탄소 중립을 위해 혁신을 주도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전력·발전공기업이 탄소 중립 이행 공동비전과 전략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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