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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압박 야전사령관' 美차관보 방한…베트남선 래퍼 변신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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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가 지난 6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미 상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가 지난 6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미 상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10일 오후 한국을 찾는다. 한국에 머무는 2박 3일 동안 외교 당국과의 협의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당국자와의 면담부터 여야 대선 후보 만남까지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1994년부터 외교관으로 일한 직업 외교관이다. 입부 뒤 27년 경력 중 24년간 아시아 관련 업무를 맡았을 정도로 대아시아 외교에 독보적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 수년간 근무해 언어도 능통하다고 한다. 동북아 지역에서는 한국 근무만 하지 않은 셈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동아태 차관보에 중국통인 그를 임명했을 때부터 대중 압박 외교의 야전 사령관 역할을 맡길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그간 중국에 대한 원칙론을 강조해 왔다.

그가 취임 뒤 첫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찾은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중시 기조를 다시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지난 2일 동아태국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도 “위대한 일들을 함께하기 위해 역내 우리 친구들과 신뢰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역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관계를 재활성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우리 친구들 곁에 항상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십 년 간 미국이 여러분의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란 점을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일선에서 근무할 때도 외교 상대국과의 우호 관계 증진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주베트남 대사로 재직 중이던 올 2월에는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베트남의 최대 명절 ‘텟’을 축하하기 위한 랩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유명 래퍼 워위도 함께 출연했다.

“난 네브래스카가 고향이지. 대도시 소년이 아니지. 그리고 3년 전 난 하노이로 왔지”로 시작하는 랩은 텟을 맞이하는 베트남의 전통 풍습 등을 소개한다. 또 “미국과 베트남, 지금 또 앞으로 영원히, 우리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 함께 번영할 것”이란 메시지도 담았다. 또박또박 랩을 하는 그의 모습은 어색하지만, 해당 영상은 주재국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공공외교 노력의 일환으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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