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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2골' 대전 승강 PO행, 안양에 3-1 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대전을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공격수 바이오. [사진 프로축구연맹]

대전을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공격수 바이오. [사진 프로축구연맹]

바이오(26·브라질)가 K리그2(2부) 대전 하나시티즌을 승강 플레이오프(PO)로 이끌었다.

부진했던 바이오, 후반 투입돼 2골 #다음달 K리그1 11위와 승격 다퉈

대전은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PO 단판 승부에서 FC안양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1-1로 맞선 후반 교체 투입된 바이오가 후반 24분과 40분에 2골을 몰아쳤다.

K리그2는 1위 김천 상무가 다이렉트로 승격했고, 2~4위가 PO를 치른다. 앞서 준PO에서 4위 전남을 누르고 올라온 3위 대전은 PO에서 2위 안양과 만났다. 규정상 상위 팀 안양은 비겨도 승강전에 오를 수 있었고, 하위 팀 대전은 반드시 이겨야 했다. 대전은 다음 달에 K리그1(1부) 11위 팀과 만나 2015년 강등 이후 7시즌 만에 승격을 노린다.

대전은 안양전에서 중원에 마사와 이현식, 스리톱에 파투-원기종-공민현을 내세웠다. 안양은 5-4-1 포메이션에 원톱 공격수 조나탄을 내보냈다. 경기 전 이민성 대전 감독은 “공격적으로 하겠다. 김승섭은 후반에 흔들어볼 수 있는 카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비기고 싶지 않고 이겨야 한다. 대전이 최근 속도감 있는 축구를 한다. 맹성웅이 근육 부상이 있어서 홍창범을 내세웠다. 전술적 완성도가 높은 이현식과 마사를 대비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전반 9분에 안양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대전 수비가 우물쭈물하며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조나탄이 자기 몸 맞고 굴절된 공을 트래핑한 뒤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출신 조나탄은 리그 14번째 골을 터트렸다.

대전은 2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전반 중반까지 마사와 이현식이 잘 보이지 않았던 대전은 주장 겸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32분 공민현~원기종으로 이어진 패스를 박진섭이 논스톱으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쐈고, 공은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프로축구 K리그2 PO 안양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대전 박진섭.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2 PO 안양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대전 박진섭.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민성 감독은 후반 17분에 올 시즌 2골-2도움에 그쳤던 바이오를 믿고 내보냈다. 후반 24분 이현식이 뒤꿈치로 흘려준 2대1 패스를 바이오가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마무리했다. 키 197㎝에 체중 103㎏인 바이오는 계속 안양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40분 인터셉트한 공이 흘렀고 바이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경기 해설위원은 “오늘 바이오의 바이오리듬은 최고”라고 표현했다.

경기 후 목이 쉰 박진섭은 “소리를 너무 질렀다. 주중(4일)에 준PO를 치르다 보니 몸이 무거웠고, 안양이 내려서 공간이 없어 애를 먹었다. 감독님이 자신 있게 때리라고 해서 때렸다. 동점 골이 이르게 나와서 원하는 플레이가 됐다. 바이오가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는데 동료들이 훈련 때 괜찮다고 격려해줬다. 바이오가 주인공”이라며 “우리 어머니가 최근에 수술을 했는데 빨리 회복했으면 하고, 대전팬을 위해 꼭 승격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는 “2골을 넣어 행복하다. 첫 번째 골은 항상 훈련장에서 연습해와서 침착하게 넣을 수 있었다. 한 시즌 동안 부진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PO 때도 열심히 운동하며 준비한 덕분에 중요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체중 감량에 애를 먹었던 바이오는 “피지컬 코치랑 감독님이 시키신 대로 하니까 잘된 것 같다. 아직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한 달이란 기간이 남았기에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성 감독은 “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 (PO) 두 경기가 남았는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대전 원정 팬들은 경기장에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시즌 중 마사(대전)가 밝힌 소감이다. ‘승격에 인생을 건’ 대전이 두 번째 승격 관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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