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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자라섬 페스티벌…‘스우파’는 잠실무대서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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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 적용 첫 날인 지난 1일, 2만5000석 규모인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 적용 첫 날인 지난 1일, 2만5000석 규모인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연합뉴스]

대표적 가을 음악 축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5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열리는 첫 오프라인 가을 페스티벌이다. 지난 6월엔 ‘뷰티풀 민트 라이프’가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바 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2004년부터 해마다 9~10월경 열렸지만 올해는 가을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미뤄져 11월에서야 열리게 됐다.

5일부터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정규 공연 시설 외 장소에서 열리는 500명 이상 규모공연’으로, 2일 오후 늦게서야 최종 ‘공연 개최’를 확정지었다. 자라섬에는 3일 오후부터 1m 간격 좌석 표시와 시설물 설치 등이 시작됐다. [사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사무국]

5일부터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정규 공연 시설 외 장소에서 열리는 500명 이상 규모공연’으로, 2일 오후 늦게서야 최종 ‘공연 개최’를 확정지었다. 자라섬에는 3일 오후부터 1m 간격 좌석 표시와 시설물 설치 등이 시작됐다. [사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사무국]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이 지난달 29일 발표됐을 때까지도 ‘500명 이상’ 임시 공연장 행사(대중공연 등)는 문체부와 지자체 승인 후 시범운영하겠다는 방안 외에 구체적 지침이 없었다. 종전의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맞춰 2000명 규모로 준비한 자라섬 페스티벌은 별도의 문체부·가평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갖춰야 할 요건 등 기준도 정해지지 않았다.

29일 공식 발표 전날 열린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세미나에서 이종현 협회장은 “언뜻 보면 ‘공연할 수 있네’ 싶은 조항이지만 디테일을 보면, 수수께끼 풀듯 고민해야 하는 조항”이라고 토로했다. 11월 초 공연을 위한 승인절차 및 요건을 빨리 마련하라는 협회측 재촉에 문체부는 1일 오후 늦게서야 안을 확정했다. 500명 이상 임시 시설 공연은 관객 전원이 백신 접종증명 혹은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하고, 좌석은 2명당 한 칸 띄우게 배치해 지자체장과 문체부 승인을 받아 진행할 수 있다. 또 ‘시설 면적과 관계없이 1회 최대 입장 관객 5000명 이하’ 조항이 추가됐다.

5일부터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정규 공연 시설 외 장소에서 열리는 500명 이상 규모공연’으로, 2일 오후 늦게서야 최종 ‘공연 개최’를 확정지었다. 자라섬에는 3일 오후부터 1m 간격 좌석 표시와 시설물 설치 등이 시작됐다. [사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사무국]

5일부터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정규 공연 시설 외 장소에서 열리는 500명 이상 규모공연’으로, 2일 오후 늦게서야 최종 ‘공연 개최’를 확정지었다. 자라섬에는 3일 오후부터 1m 간격 좌석 표시와 시설물 설치 등이 시작됐다. [사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사무국]

그간 연극·뮤지컬·클래식 공연과 달리 대중음악 공연은 ‘행사’로 분류돼, 체육관 등 대형 시설 공연이 불가능했는데, 승인을 거치면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선 큰 변화다. 그럼에도 공연·스포츠 경기와의 형평성 논란은 여전하다. ‘공연장’으로 분류되는 곳에서 진행되는 연극·뮤지컬·오페라와 ‘영화관’은 ‘한 칸 띄어앉기’만 적용하고, ‘접종완료자 구역’은 띄어앉기마저 없이 운영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도 ‘수용인원의 50%’ 규정만 있고, ‘접종완료자 구역’은 100%, 심지어 접종완료자·음성증명 관람객만 받을 경우 인원 제한이 없다. 이미 지난 1일 2만5000석 규모 잠실야구장에는 1만 관중이 모였고, ‘백신패스’ 존에선 음식 섭취도 가능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명수 본부장은 “우리도 축구장·야구장에서 공연하는데 스포츠 경기처럼 ‘정원의 50%’ ‘백신패스 존은 100%’ 이렇게 딱 떨어지는 숫자를 주면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세미나에 참석한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환경은 거의 같은데 공연만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이유가 있나 보려 해도 없다”며 “500명이 마스크 벗고 밥 먹는 결혼식보다, 야외 혹은 대형 시설에서 진행하는 대형 대중음악공연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는 게 위험도가 높지 않다”고 했다.

자라섬 페스티벌 등 연말 대중가수 콘서트는 연극·뮤지컬 등과 달리 ‘공연’으로 분류되지 않아 지난달 26일부터 정부가 제공하는 공연·영화 등 소비할인권 사용에서도 제외된다. 또 기존 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에 맞춰 2000석 규모에서 백신 접종자·미접종자 구별 없이 수용 가능했던 조건도 ‘백신 접종자 혹은 음성증명자’로 제한됨에 따라, ‘미접종자는 꼭 음성확인서를 받아와야 한다’는 점을 새로 고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2년간 방역 지침에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던 대중음악공연계는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는 분위기다. 기타리스트 박주원, 선우정아, 이날치, 나윤선, 전제덕, 정원영밴드 등이 나서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토요일인 6일 2000명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났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오프라인 콘서트를 열 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안전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진행 예정인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파) 공연 관계자는 “문체부와 송파구에 공연 승인 신청을 했다. 코로나19 이후 무대가 없어진 댄서들이 처음으로 주목받게 된 뒤 추진한 공연이라 의미가 큰데, 잘 진행돼 팬들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연말 ‘싱어게인’ 전국투어 콘서트를 준비 중인 쇼플레이 박진희 실장은 “4월 전국투어를 준비했지만, 10차례 이상 일정이 밀려 몇몇 지역 공연은 취소했다”며 “연말 공연은 안정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무사히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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