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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한자로 한시 올렸다고? 7시간만에 1억뷰, 내용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기업 뉴럴링크는 일본 SF영화 ‘공각기동대’처럼 컴퓨터 속 데이터를 인간의 두뇌에 이식하는 등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연구·개발한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의 구상을 형상화한 그래픽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기업 뉴럴링크는 일본 SF영화 ‘공각기동대’처럼 컴퓨터 속 데이터를 인간의 두뇌에 이식하는 등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연구·개발한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의 구상을 형상화한 그래픽이다.

“휴먼카인드(인류)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으니/
콩이 솥 안에서 슬피 우노니/
본디 한 뿌리에서 자랐건만/
왜 서로 들볶아야만 하는지.
(Humankind/煮豆燃豆萁/豆在釜中泣/本是同根生/相煎何太急)”

中 네티즌 “인류상잔, 코인경쟁 #세계식량기구 반박” 갑론을박 #반나절만에 검색어 1.1억 클릭

연일 최고 주가를 깨고 있는 테슬라의 창업주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일 오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한시(漢詩)를 올려 화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일 오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한시 검색어가 이날 오후 1억1000만 뷰를 기록했다. [웨이보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일 오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한시 검색어가 이날 오후 1억1000만 뷰를 기록했다. [웨이보 캡처]

머스크가 올린 시는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 조조(曹操)의 아들 조식(曹植)이 지은 칠보시(七步詩)다. 당시 황제에 오른 조조의 큰아들 조비(曹丕)가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큰 벌을 내리겠다”고 조식을 윽박질러 지은 시다. 하나뿐인 황제의 자리를 놓고 형제 사이의 권력 다툼을 풍자했다.

머스크가 ‘칠보시’를 올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머스크가 한시를 올린 이유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들이 내놓은 가설은 대체로 세 가지다. 첫째, 미·중 갈등 등 인류 상잔에 대한 비판이다. 웨이보 첫 구절에 올린 ‘휴먼카인드’를 강조한 풀이다. 둘째는 코인 갈등설이다. 머스크가 소유한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코인 둘 사이의 경쟁에 안타까움을 담았다는 해석이다. 셋째 세계식량계획(WFP) 측의 기부 요구에 대한 반응이라는 풀이다.

이 가운데 셋째 가설은 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지난달 “60억 달러면 전 세계에서 굶주림에 죽어가는 4200만 명을 도울 수 있다”며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억만장자의 기부를 촉구한 데서 비롯된다.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WFP가 정확히 어떻게 60억 달러(약 7조 400억원)로 전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설명하면 테슬라 주식을 팔아 그것(기아 해결)을 할 것”이라며 “대신 오픈소스 회계로 대중이 정확히 돈의 용처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칠보시’를 올린 뒤 두 시간쯤 지나 “해법을 알려주면 기부하겠다”는 트위터 게시글을 중국어로 번역해 웨이보에 똑같이 올렸다.

웨이보에서 검색어인 해시태그 #머스크한시칠보시게재#는 2일 7시간 만에 1억10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최근 공동부유 정책을 강조하면서 ‘3차 분배’로 부르는 기부를 촉구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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