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드레싱' 기대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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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쯤 투자자들은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을 기대하게 된다.

윈도 드레싱이란 각 기관이 분기 말에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우량주를 사들여 펀드를 '예쁘게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펀드들은 분기 말을 기준으로 투자자에게 운용보고서를 보내는데 이때 우량주가 펀드에 많이 편입됐다는 것을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윈도 드레싱'을 하게 된다. 원래 백화점에서 예쁜 상품을 진열해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데 쓰이던 용어였다.

일반 투자자들이 이런 펀드의 속성을 이용해 미리 우량주를 샀다가 분기 말에 펀드에 비싸게 팔면 이익을 낼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 말 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평균 3.3% 상승했다. 반면 분기 말 후 5거래일 간 코스피지수는 0.6% 하락했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를 봐도 분기 말 전 5거래일 동안은 평균 659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분기 말 이후 5거래일 동안에는 25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분기 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윈도 드레싱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8일 연말에 투자를 할 때는 기관이 선호하는 윈도드레싱 종목을 공략하는 것도 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안정진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관의 순매수 금액이 많은 유통.화학.건설.음식료품.증권.의약품 업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물산(유통).대우인터내셔널(유통).대우증권(증권).한화(화학).SK케미칼(화학).한미약품(의약품) 등을 꼽았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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