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반도체서만 10조 벌었다” 삼성전자 3분기 매출 74조 육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3분기 1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4분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둔화로 고전이 예상된다.

매출 73조9800억, 영업이익 15조8200억  

28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이 73조98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최대치인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 대비 25.9% 증가한 수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주력 사업 모두 매출 증가”

삼성전자 측은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 메모리 판매 증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 등으로 모든 주력 사업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연간 기준으로도 이전 최고치인 2018년 매출을 크게 상회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가 영업이익의 3분의 2 차지 

반도체(DS) 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DS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6조41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5000억원 늘어난 10조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3분의 2가량을 반도체가 거둬들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며 “15나노 D램, 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지만, 대형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3‧폴드3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IT‧모바일(IM) 부문 실적도 선방했다. 매출은 28조42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 감소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25% 늘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시장의 예상대로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1조5600억원)과 비교해 절반 넘게 줄어든 7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 확산 중이나 원자재값·물류비 등이 상승해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엔 수익성 유지에 초점  

삼성전자는 4분기엔 부품 부족과 IT 기기 수요 둔화 등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4분기는 부품 부족에 따른 일부 고객사의 수요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세트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과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샵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샵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3분기 현금배당 2조4521억원  

삼성전자는 내년 글로벌 IT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회사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일상 회복과 부품 수급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내년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주 크다”면서도 “과거보다 메모리 사이클의 주기나 변동 폭이 줄었고, (공급 업체의 반도체) 재고도 적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선 “평택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공장 신설 검토 등 고객 니즈를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전례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현재 파운드리 생산 규모는 2017년 대비 약 1.8배 확대됐으며, 2026년까지는 3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361원씩 분기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521억원이며 다음 달 17일 지급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회사 측이 내놓은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전날보다 0.86%(600원) 오른 7만700원에 마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