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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혁신도시 울산] 대학과 도시가 함께 인재 양성…'산업수도, 울산' 명성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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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울산대학교

현대차 등 957개 가족기업 구성 / 국내 최대 산학협력교육 인프라 / 미래모빌리티·그린에너지 선도

울산대는 개교 이후 산학협력교육에 매진해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했다. 화학공학부 학생들이 SK에너지에서 현장수업을 하는 모습. [사진 울산대]

울산대는 개교 이후 산학협력교육에 매진해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했다. 화학공학부 학생들이 SK에너지에서 현장수업을 하는 모습. [사진 울산대]

울산은 한국 공업화의 상징적인 도시로 ‘산업수도’로 불린다.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추진과 함께 1962년 울산을 국가공업센터로 지정했다. 당장 공업화에 필요한 고급기술 인력 양성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영국 정부에 공과대학 설립 지원을 제안해 1970년 울산대학교가 탄생했다.

 이후 울산대는 정주영 현대 창업자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산업화에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면서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했다. 올해 영국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울산대는 국내 대학 중 12위에 올라 있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선정

울산대학교가 개교 후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공업화에 기여할 실용적 인재를 배출한 데 따른 것이다. 울산대는 개교 초기인 1972년 국내 대학 최초로 영국의 성공적인 산학협동 기술교육 제도인 ‘샌드위치 시스템(Sandwich System)’을 도입했다. 대학에서의 이론 공부와 산업현장에서의 실습을 병행하는 제도다. 울산대의 이 같은 산학협력교육은 정부가 1973년 산업교육진흥법에 ‘산학협동’을 규정해 공업계 학과는 실습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울산대는 산업도시를 기반으로 현재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SK에너지, S-오일 등 957개 가족기업을 구성, 국내 최대 규모의 산학협력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산업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체 퇴직자를 활용한 산학협력중점교수 제도는 학생들이 현장 노하우를 전수받는 성과를 만들고 있다.

 울산대는 올해 교육부와 울산광역시가 지원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에 선정됐다. 지역기업 및 혁신기관 취업까지 연계하는 산학협력교육을 한다. 이 사업에는 향후 4년 동안 해마다 214억원씩 모두 856억원이 투자된다. 자동차·선박·개인용항공기를 포함한 ‘미래모빌리티’, 수소·풍력발전·이산화탄소포집을 포함한 ‘저탄소그린에너지’ 분야를 이끌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사업 수행 학부는 기계공학부·전기공학부·IT융합학부·화학공학부·조선해양공학부·첨단소재공학부·건설환경공학부·건축학부·화학과·사회과학부다. 또 창원대의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 경남대의 ‘스마트제조ICT’, 경상국립대의 ‘스마트공동체’ 분야 인재 양성 사업에도 학생들이 참여한다.

 지역혁신사업의 핵심은 지역에서 공부한 인재가 지역에서 취업 및 창업을 하고 정주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현대건설기계·SK에너지·LG전자·한국석유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울산·경남 지역 47개 지역혁신기관이 이 분야 인재 양성에 참여한다.

 울산·경남 지역의 대학과 기업에서 제약 없이 교육받고 취업할 수 있는 생태계 확립을 위해 ‘울산·경남 지역혁신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 지역 17개 대학이 대학의 벽을 허문 USG+(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Ulsan) 공유형 대학 모델을 만들었다.

 공유대학의 학생들은 미래모빌리티와 저탄소그린에너지, 스마트 기계설계해석, E-mobility, 지능로봇, 스마트 제조ICT, 스마트도시 건설, 공동체 혁신 등 8개 융합전공을 이수하고 참여 기업의 취업연계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공유대학 참여 학생에겐 월 40만원의 장학금과 100만원 내외의 교통비도 지급한다.

다양한 국고지원사업 수행으로 경쟁력 강화

울산대는 이와 함께 ▶2022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199억원이 투자되는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LINK+)육성사업’ ▶2025년까지 국비 114억원이 투자되는 ‘현장연계 미래선도 인재양성 지원사업’ ▶2026년까지 국비 60억원이 투자되는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지원사업’ ▶2023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26억원이 지원되는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산업체의 수요에 맞는 교육을 하고 기술 창업을 돕는다.

 이 밖에 화학산업종합연구소·소화기병연구소 등 2개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과 울산시가 신성장산업 전략으로 추진하는 미래자동차, 친환경·스마트 선박, 고부가 화학 소재산업, 게놈 기반 바이오헬스 산업과 관련한 6개의 4단계 두뇌한국21(BK21)사업을 통해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제고하고 있다.

 또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산업 분야 경쟁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이공계와 비이공계를 아우르는 융합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대학과 도시가 함께하는 인재 양성,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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