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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경쟁, 후발 주자에서 강력 후보가 된 롯데 최준용

중앙일보

입력

[뉴스1]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0)이 경쟁자들과 달리 신인왕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2021 KBO리그 신인왕 경쟁은 최준용과 이의리(KIA 타이거즈) 2파전으로 압축됐다. 시즌 중반까지 이의리가 독주했지만, 후반기 최준용이 압도적인 활약으로 신인왕 경쟁을 안갯속으로 만들었다.

둘은 비교 대상이다. 이의리는 2021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순수 신인 투수다. 반면 최준용은 지난해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2년차 중고 신인이다. 지난해 신인상 자격 조건(투수 30이닝)에 아웃카운트 1개 부족한 29와 3분의 2이닝(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을 던져 올 시즌에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이의리는 선발, 최준용은 구원 투수로 뛰고 있다. 전반기에 최준용이 다쳤고, 후반기에는 이의리가 부상으로 9월 12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당초 2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으나, 불펜 투구 중 물집이 터져 복귀전이 무산됐다.

그 사이 후발 주자 최준용은 신인상 경쟁에서 쉬지 않고 달려나가고 있다.

5월 초 견갑하근 파열로 잠시 공백이 생겼던 그는 후반기 이후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구원 투수가 됐다. 후반기 홀드 12개,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1.61로 좋다. 8월 11일 NC전부터 10월 15일 LG전까지 23경기(23과 3분의 2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을 벌였다. 시즌 성적은 총 43경기 4승 2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다.

최준용의 최고 무기는 직구다. 구사 비율이 70%를 넘지만, 상대는 알고도 이를 못 칠 만큼 위력적이다. 리그 평균보다 200이상 높은 2580의 분당 회전수로 상대 배트를 압도한다.

최준용은 롯데가 막판 순위 경쟁을 한창 벌일 때 3연투를 자청해 팀 연승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3일 사직 NC전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11-7 승리에 앞장섰다. 앞서 1~2일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원래 등판 대기조에서 빠져 있었다. 그런데 롯데가 3일 경기 1-4로 뒤진 6회 2점, 7회 3점을 뽑아 역전하자 최준용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에게 다가가 "꼭 등판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신인왕과 관련한 질문에 "선발 투수(이의리)와 8회 이기는 상황에 올라가는 불펜 투수(최준용)는 다르다. 8회 나오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최준용은 기록을 놓고 봤을 때도 대단하지만 신인급 선수가 꾸준히 긴 시간 동안 스트레스 많은 상황에서 지속해서 잘해주고 있다는 부분은 모두가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대부분 상대 팀 강한 타자들 상대하게 되는데 이 부분도 생각해 볼 요소"라며 최준용의 손을 들어줬다. 2년 차 투수가 박빙의 승부,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에 큰 의의를 뒀다.

롯데는 1992년 염종석 이후 28년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최준용이 잔여 4경기에서 홀드 2개를 추가해 시즌 21홀드 이상을 기록하면 신인왕에 한 발 더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역대 신인상을 받은 불펜 투수 중 최다 홀드는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 베어스)의 20개였다.

최준용은 "만약 신인상을 수상한다면 롯데 선수로는 29년 만의 영광이다. 저와 구단 모두에 상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수상이 될 것이다. 요즘은 하루하루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또 스스로를 믿고 던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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