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샘 팔아 1조4500억 손에 쥐었다, 조창걸 회장 '원대한 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샘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한샘은 추후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거쳐 올 연말까지 주식매매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한샘은 이날 공시에서 “최대주주 조창걸 외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하고 있는 기명식 보통 주식 전부와 경영권 양도에 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주식은 전체 주식수의 27.7%에 해당하는 보통주 652만 주다. 매매대금은 1조4500억원, 매수인은 아이엠엠로즈골드4 사모투자 합자회사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한샘은 “거래 종결일은 주식매매계약상 대금 수령 및 주식인도 예정일로서 추후 변경될 수 있다”며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샘 상암 사옥. [사진 한샘]

한샘 상암 사옥. [사진 한샘]

앞서 롯데쇼핑은 IMM PE와 함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자금은 2995억원 선이다.
한샘은 이번 매각이 공익사업에 대한 조 명예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해왔다. 조 명예회장은 한국을 이끌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2012년 공익법인 태재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이번 매각 대금을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인 ‘태재대학’을 여는 데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평소 가족 중 적임자가 없다면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회사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킬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에 매각해 한 단계 발전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만들겠

다는 취지에서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지만 장남은 사망했고 세 자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