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느닷없이 제기된 북한 내 쿠데타 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쿠데타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현재 그의 대역이 활동하고 있다는 미국 잡지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美 황색 언론 "김정은 죽었다"
미국의 타블로이드 잡지 글로브는 최신호를 통해 "김정은이 지난 5월 6일부터 6월 5일 사이 비밀 쿠데타를 일으킨 김여정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6월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던 김 위원장이 지난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ㆍ9절) 행사 때 갑자기 등장했는데 이때는 대역 인물이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까지 인용해 "9월 정권 수립 기념일 행사 참석자는 김정은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 "전혀 사실 아냐"
이와 관련, 국정원은 24일 오후 입장을 내고 미 언론에서 보도한 '북한 쿠데타설'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신변을 비롯한 최근 대북 동향과 관련해 특이 사항이 없다고 파악했다고 한다.
실제 김 위원장이 6월 이후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글로브 보도와 달리 김 위원장은 8월 28일 청년절을 맞아 청년들을 만나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한 뒤 기념사진도 찍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정은이 뇌출혈로 의식 불명"이라며 "(김 위원장의 숙부인)김평일 전 주 체코대사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내용을 담은 정보지가 돌자 국정원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내지는 '사망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엔 미국 CNN까지 나서서 '김정은이 수술을 받은 뒤 위독하다는 설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바로 다음 달 2일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위독설'은 오보로 판명됐다.
이후 잠시 수그러들던 신병 이상설은 지난 6월부터 김 위원장이 부쩍 살이 빠지고 혈색이 좋아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또다시 주기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때의 김 위원장은 본인이 아니라 대역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