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SH 사장 후보 내정 두고 서울시, 시의회 마찰

중앙일보

입력 2021.10.14 10:57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로 내정한 것을 두고 서울시의회와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는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예고하고 "할 수 있는 방법·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본부장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도 시장이 임명할 수 있다"며 "하지만 소통과 협치의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럼에도 김 전 본부장을 SH사장으로 임명할 경우 "시의회에서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경실련에 20년 넘게 있었는데 공공부문 경영 경험이 없는 분으로 SH와 같은 대형 공공기관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이론과 현실은 다른 문제이고, 내부(SH)에서도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김 전 본부장은 SH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시의회 측 임원추천위원으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고 탈락했다. 그로 인해 김 전 본부장을 제외한 2명이 최종 후보로 올랐으나, 서울시는 2명 모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후 김 전 본부장이 SH공사 사장 공모에 재도전하면서 시의회와 서울시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 의장은 "7명 중 3명이 서울시의회 추천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으로 과반이 안돼 아무리 노력해도 떨어트릴 수 없다"며 "결국 2차 (SH사장 공모) 때 SH 측 임추위 의원도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서울시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며 "시장이 고집을 부리니 누가 이겨낼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오 시장은 김 전 본부장을 SH공사 사장직에 임명할 수 있다. 시의회에서 김 전 본부장의 임명을 막을 공식적인 방법은 남아있지 않다. 이에 시의회는 내년 예산안을 두고 반격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결국 재선 의지를 갖고 있는데 서울런, 한강변 사업, 재개발·재건축 등 공약 사업에서 시의회와 부딪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거를 위해 시정을 이끄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단계로, 시의회로 넘어 오면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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