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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자 대신 성경책 쥔 윤석열…순복음교회서 손뼉치며 찬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TV토론에 출연해 무속논란이 일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성경책을 들고 교회에 출석해 예배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서 성경책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예배 중에는 고개를 숙이고 기도했고, 찬송가에 맞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예배를 마친 뒤에는 이영훈 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면담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성경책을 들고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1.10.10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성경책을 들고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1.10.10 국회사진기자단

이 목사는 “우리나라 지도자가 되는 분들은 사소한 것을 갖고 (논쟁)하는 것들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를 소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위해 기도를 하면서 “주님께서 대통합을 위해 쓰임이 되게 해주시고 과거로 회귀하는 잘못을 반복 안 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예배 잘 들었다. 목사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2021.10.10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2021.10.10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의 이날 교회 방문은 2차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첫 주말 행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무속 논란’을 털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TV토론에 나온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王자’를 적고 있는 모습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같은 국민의힘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조차 “대선 경선에 무속인까지 개입해 저질 대선으로 가고 있다” “과거 오방색 타령하던 최순실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난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윤 전 총장 인스타그램에 “석열이형 밥 세 공기씩 먹던 여름성경학교 시절”이라는 문구와 함께 윤 전 총장이 유년 시절 교회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에는 대학 친구들과 성당을 다니며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암브로시오’다. 지방 근무가 잦았던 검찰 재직 시절에는 인근 사찰 스님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한동안 불교 신자로도 활동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남은 대선 경선 레이스 동안 대한민국의 여러 종교 지도자들과 기관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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