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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 수험생 학부모 국민청원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 홈페이지에 '위드 코로나' 도입 시기를 대입 수학능력시험 시행 이후로 미뤄달라는 국민청원이 지난 8일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에 '위드 코로나' 도입 시기를 대입 수학능력시험 시행 이후로 미뤄달라는 국민청원이 지난 8일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조만간 ‘위드 코로나(With corona19·단계적 일상회복)’로 방역지침 전환을 검토 중인 가운데, 도입 시기를 대입 수학능력시험 이후로 늦춰달라는 수험생 학부모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9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글이 지난 8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11월 9일경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다고 보도되고 있다”며 “11월 18일이 수능일인데 열흘 정도만 미뤄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와 함께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시기를 조금 더 늦춘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분명히 확진자가 증가할 텐데 지금껏 애써 준비했던 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글쓴이는 “백신을 맞았다고는 하나 돌파 감염도 많고 수능은 어찌어찌 따로 모아서 보더라도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는 구제 방법이 없다”며 “짧게는 1년에서 n수생까지, 심지어 수능 준비가 아니라 초중고마저도 대학을 위해 준비한 것일 수도 있는데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볼까 너무나 두렵다. 시기를 꼭 조정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글은 9일 오후 10시 50분 현재 1424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2일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2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캠퍼스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2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캠퍼스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대학 입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정부가 내달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험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이버 카페 ‘대학입시를 부탁해’의 학부모 게시판에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방침이 언급된 지난 7일 “위드코로나 11월 9일부터 인가 보네요. 조금만 늦췄으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수능 끝나고 대학별 고사 끝나고 위드 코로나 하면 안 되나요”라며 “아이가 고3이다 보니 제 욕심이겠지만 조금만 늦췄으면(좋겠다). 9일 이후 난리 날 것 같은데 수능은 본다지만 면접은. 걱정 시작이네요, 에휴”라고 올렸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뉴스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글에 다른 네티즌들도 “작년에는 큰일 나는 것처럼 수능 기준으로 돌아간 것 같은데 올해는 관심 밖이네요”, “위드 코로나 할 거면 코로나로 면접 못 보는 경우 없도록 대책이나 마련하고 하던가요. 본인들 자식이 수험생 아니라고 거기까진 생각 안 했겠죠”, “교육부에서 대안 방안을 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동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국민청원이 올라왔다며 청원에 동의했다는 댓글도 줄이 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상공인들이 너무 힘들어서 위드 코로나 가야 한다. 직장인 남편이 코로나 때문에 퇴사하고 2년 동안 주구장창 놀고 있다고 생각해 봐라. 다만 각 학교에서 코로나 걸린 아이들을 위해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자영업자분들 힘들어하는 기사를 보면 마음이 아프긴 한데, 저도 고3 엄마이다 보니 수능이 제일 걱정이네요. 각자의 입장이 있다 보니 이 문제도 수능만큼이나 풀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은 전 국민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항체 형성 기간인 2주가 지난 11월 9일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정 청장은 11월 9일이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청장은 “11월 9일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으며 그때까지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완료율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전제조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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