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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또 측근…잇따르는 의혹에 따라붙는 이재명 측근설

중앙일보

입력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한 구설수가 잇따르고 있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산하기관 직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던 이 지사 측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2017년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경기지사. 최승식 기자

2017년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경기지사. 최승식 기자

백현동 관련 의혹도…10년 전 ‘낙하산’ 논란까지

8일엔 이 지사가 2006년과 2008년 성남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을 때의 측근 인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모(68)씨가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부동산개발업자 A씨로부터 지난해 수백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다. 김씨는 이 지사가 민주당 성남시 분당갑 지역위원장이었던 2008~2010년에는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씨는 A씨와 손을 잡고 2015년 성남알앤디PFV를 설립하고,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사들여 아파트를 지었다고 한다. 당초 성남시는 A씨의 토지용도 변경 신청을 두 차례 반려했으나, 김씨 합류 이후 허가가 나왔으며 성남시장의 캠프에서 일했던 김씨가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게 의혹이 골자다. 성남알앤디PFV는 지난해까지 누적 분양이익 2476억원을 거뒀다.

이 지사 측에서는 “교류가 끊긴 지 10년이 더 된 인물”이라고 의혹을 차단했다. 돈을 제공한 업체 측은 “이 지사와의 관계를 몰랐으며 정당하게 70억원이 지급된 것”이라는 취지로 언론의 의혹 제기를 부인했다. 그러나, 김씨가 2011년 초 성남시 산하기관에 20대 아들이 취업하는 데에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여러 의혹에 대한 김씨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 연락을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화천대유 근무 전 의장, 이재명의 인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표에 이어,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과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표에 이어,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과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시스

성남시의회로도 수사가 확대되면서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의회에 로비를 했다는 정황이 담겼다는 폭로가 나왔고, 일부 언론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길 전 의장은 지난해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의혹의 중심에 섰다. 화천대유 등 대장동 사업을 도운 것에 대한 보은성 취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8일 논평을 통해 “최 전 의장은 시의장 역임 후 재선거 출마에 실패하자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 시장 당선 이후인 2015년부터는 성남시 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활동했다”며 “‘이재명의 인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 전 의장의 입장을 위한 취재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성남시의회뿐 아니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의 측근들을 상대로도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이 지사의 최측근인 정진상 캠프 총괄부실장과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은 대장동 내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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