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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감초이자 활력소, 신인 이영빈…지명타자까지

중앙일보

입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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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인 내야수 이영빈(19)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선발과 교체 출전,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다.

이영빈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 1차전 쐐기타의 주인공이었다.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1로 앞선 6회 말 2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후속 이상호의 적시타까지 더한 LG는 4-1로 이겼다.

이영빈은 최근 중요한 상황에서 활약이 좋다. 9월 28일 잠실 롯데전 2-2로 맞선 6회 1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서 결승 1타점 2루타를 쳤다.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2루타 2개로 멀티 히트, 다음날 키움전에서는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영빈은 2021년 LG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신인이다. 6일까지 올 시즌 51경기에서 타율 0.273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5월 말 오지환이 안구 건조증으로 1군 자리를 비웠을 때 대신 유격수를 맡아 사령탑의 마음을 훔쳤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영빈이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여러 기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타와 대주자, 내야 다른 포지션 등을 염두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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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빈의 활용 폭은 더 넓어졌다. 공격에 장점이 있어 지명타자로도 나선다. 거포 유망주가 아닌 신인 야수가 지명타자를 맡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쉽지 않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다. 타율 0.170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저스틴 보어를 대신해 1루수로 나선다. 후반기에는 내야 전 포지션에 걸쳐 최소 한 차례 이상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빈은 중학교 입학 후 뒤늦게 야구에 입문했는데 매년 포지션을 바꿔 소화한 덕에 여러 위치에서 수비를 할 수 있다.

이영빈은 신인답지 않게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 득점권 타율 0.360(25타수 9안타), 대타 타율은 0.462로 더 높다. 98타석을 소화했을 뿐이지만, 결승타가 4개나 된다.

류지현 감독은 "이영빈은 (우리 나이로) 스무 살인데도 불구하고 타석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타석에서 자신만의 존을 가지고 있고, 그 존에 들어오는 공에 자기 스윙을 한다. 앞으로 기술적으로 성숙하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직 정해진 포지션은 없다. LG는 이영빈의 활용 가치를 높게 보고 1군에 기용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우리가 순위표 아래에 처져 있다면 이영빈의 포지션 확정을 위해 2군에 두고 육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은 그렇지 않다. 1군에서 이영빈의 장점을 끌어내는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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