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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50억 리스트? 야당 “박영수·김수남 등 6인”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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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약속 그룹’ 명단을 6일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리스트 속 인물이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 그리고 홍모씨”라고 주장했다. 앞서 화천대유자산관리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수천억원의 이득을 거뒀고, 그 대가로 법조계와 정계 유력인사에게 거액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으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6명의 명단이 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6명이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홍모씨”라고 밝혔다. 사진은 국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장 모니터. 임현동 기자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으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6명의 명단이 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6명이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홍모씨”라고 밝혔다. 사진은 국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장 모니터. 임현동 기자

국감장에서 박 의원은 “화천대유와 함께 대장동 개발에 뛰어든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등이 근거”라며 50억원을 받기로 한 인사로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모씨를 지목했다. 홍씨는 한 인터넷 언론 관계자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고승범 금융위원장에 대한 질의에서 “녹취록과 복수 제보에 의하면 50억원을 받기로 한 분들이 나온다. 오늘 처음으로 그분들을 공개한다”며 이름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50억원은 아니지만)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한테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분들 중에는 돈을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쓴 것으로 위장했다가 다시 돌려준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와 민주당은 곽상도 의원이 연루됐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실체적 진실 규명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공개한 소위 50억 약속 그룹들의 경우 특검의 조속 수사와 FIU(금융정보분석원)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자금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며 “왜 이 사람들에게 거액의 로비가 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검경에서 수사하고 있으니 그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발언이 공개된 뒤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박수영 의원 발언은 사실무근”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경 전 민정수석도 “화천대유에서 고문변호사를 한 일이 없고, 사업에 관여한 일도 없으며, 1원 한 푼 투자한 일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거액의 돈을 주겠으며, 준다고 명목 없는 돈을 받을 수가 있겠나”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아무리 국정감사고, 면책특권이 있다 해도 아무런 근거 없이 함부로 실명을 거론해 개인의 소중한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필요하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전 특검은 “화천대유나 김만배씨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거나 통보받은 일이 결코 없다”며 “알지 못하는 일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면책특권을 방패 삼아 국정감사장에서 발표된 사실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전 특검은 “2016년 12월 특검에 임명되면서 김만배씨와는 연락을 끊었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위 50억원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고 이러한 무책임한 폭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도 “알지 못하는 일이고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런 식으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의혹은 곧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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