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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유동규 이력서 밀봉해 보내…경기관광公 사장임명 지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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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지난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 경기관광공사]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지난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 경기관광공사]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52·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난 2018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사전 작업'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TF 소속 박수영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가 24개 산하기관장 중 제일 먼저 임명한 자리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었고, 유동규가 임명됐다"며 "경기도청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정모 실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유동규의 이력서를 관광공사 측에 밀봉해서 보내면서 유동규로 (사장임명)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이다.

그러면서 "경기도 산하기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과해야 하기에 경기관광공사 측에서는 위원들을 상대로 소위 '작업'을 했을 것"이라며 "그 당시 이력서를 전달한 도청 공무원이 자필로 유동규라고 쓴 이력서를 증거자료로 확보했다. 필적감정을 하면 모든 경위가 한 점 의혹 없이 드러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경기도의 산하기관장 중 최고로 선호되는 자리"라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도 캠프 총괄실장을 역임하고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분을 관광공사 사장으로 보냈고, 김문수 지사도 경기도 기획관리실장과 모부처 차관을 지낸 최고의 공무원 출신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했다.

이어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을 억지로 작업까지 하면서 1번 타자로 산하기관장으로 임명했는데, 지금은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이재명 후보"라며 "이재명 후보와 유동규 전 사장의 오랜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박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복수의 경기도청 관계자 제보에 의하면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을 때 수여식을 하고 사진 찍는 절차를 준비했는데, 이 지사가 절차와 직원들을 물리고 '동규야, 이리 와라'면서 바로 티타임으로 들어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 "박 의원의 주장을 확인한바, 현장에 있던 누구도 관련 발언을 들은 사람이 없는 허위 발언이었다"며 "이 지사와 오랫동안 일을 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얘기지만 이 지사는 아무리 친분이 두터워도 절대로 말을 놓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지사는 앞서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며 '유동규 측근설'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또 이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TV토론회에 출연해서도 "관련 직원 일부가 오염됐다고 하니 지휘관으로서 도의적 책임, 국민엔 정치적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다시는 이런 방식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도개혁과 책임을 엄정히 묻는 방식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지난 3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와 8억원 상당의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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