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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말 놓고 40분 설전…환경부 국감장에도 번진 대장동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국민의 힘 관계자가 의원석에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팻말을 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국민의 힘 관계자가 의원석에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팻말을 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화천대유=아빠의힘 게이트, 50억이 산재위로금?'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5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에 마련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장에 등장한 상반된 팻말 문구다. 최근 불거진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리엔 곽상도 의원(무소속)을 특정한 문구, 국민의힘 의원 자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문구가 각각 놓였다.

환경·노동 분야를 살피는 환노위 국감 첫날은 이처럼 대장동 논란의 연장선에서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환경부 국감이 개시되자마자 여야 의원들은 팻말 처리를 두고 날 선 발언을 주고받았다.

화천대유 관련 팻말을 붙이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화천대유 관련 팻말을 붙이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가장 먼저 의사진행발언을 한 안호영 의원(민주당 간사)이 "환경부 정책들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짚어보는 자리인데, 특검 팻말을 붙여둔 것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서로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팻말을 붙이고 국감을 진행하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 등도 "(민주당이) 특검만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결국 40여분간 환노위 의원 14명이 모두 돌아가면서 의사진행발언을 했다. 발언 도중 큰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가까스로 파행은 피하면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인사말과 업무보고로 이어졌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국감이 필요하다. 빨리 국감을 진행해달라"고 여야 의원 모두를 꼬집었다.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 관련 팻말을 놓고 의사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 관련 팻말을 놓고 의사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한정애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시간에도 대장동 관련 발언은 이어졌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성남시로 2018년 6월 29일 맹꽁이 발견 민원에 따른 확인요청을 보내는데, 그날 바로 성남의뜰이 환경피해방지 조치 계획서를 제출했다. 마치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장동이 맹꽁이 서식지임을 알고도 성남의뜰이 사전에 이를 누락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장 의원에 따르면 당시 환경청과 성남의뜰이 주고받은 공문에서 화천대유 담당자 중 곽씨는 없다고 한다. 곽 의원의 아들 곽씨는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이유 중 하나로 멸종위기종 보호 문제를 넘긴 성과를 꼽은 바 있다.

반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송전탑 관련 민원이 성남의뜰과 화천대유에 전달됐고, 화천대유가 민원인을 고발했다"며 한강유역환경청의 공무상 기밀 누설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만큼 화천대유, 성남의뜰이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문제점 있는지 (모든 분야에서) 국감하고 진행하면서 밝혀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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