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치른 후 2천년 올림픽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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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 국가체육위원회 주임(체육부장관)겸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 조직위 집행주석 우샤오주(오소조)는 3일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이 성공하면 2000년 올림픽개최를 정식 신청할 계획』이며 『아시아는 인구로는 세계의 60%를 차지하지만 올림픽에서 따는 금메달 수는 전체의 10%에 불과한 점을 반성, 더 분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오 주임은 이날 본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부국가에서 중국이 주최국임을 활용, 경기종목과 메달 수를 편파적으로 배정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고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오 주임과의 일문일답.
―이번 대회에 쓴 예산은.
▲경기장 건설에 20억 인민폐(약 3천억원), 경기운영비용 등으로 약 3억 인민폐(약 4백50억원)를 썼다.
대회가 진행 중이므로 총규모는 아직 산출하기 이르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중국 청년들로서는 민족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참으로 어렵고 귀한 기회다.
중국의 근대사는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동양의 병자」로 시달려왔다. 대학생만 10만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지원자가 너무 많아 지원자로 뽑히기 위해 「백」을 동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자원봉사자에게는 식사비정도만 보조해주고 있는데도 이처럼 열성적인 것은 동양의 병자가 체육대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민족적 자부심의 발로라고 본다.
―중국정부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경기장을 건설했는데 대회가 끝난 뒤의 활동 등 장기계획은.
▲이번 경기장시설 등은 아시안게임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것이 많았다. 다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건설시기를 앞당긴 것은 있다.
우리는 국민체육을 중시하고 있으므로 일반대중들의 체육연습장으로 활용할 것이며 올림픽센터는 국가대표선수들의 집중훈련장으로 쓸 것이다.
―2000년 올림픽주최신청은 언제쯤 공식 제출하는가.
▲올림픽 개최능력이 있는 나라가 개최를 신청하는 것은 일종의 의무라고 본다. 올림픽개최는 체육은 물론 경제·문화의 발전계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은 그 동안 경제사정상 이를 신청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성공하면 정부의 승인을 거쳐 정식 신청하겠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개최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바 있다.
―2000년에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처럼 중국이 강한 종목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거나 금메달 수를 늘릴 것인가.
▲아시아의 인구는 세계의 60%를 점하지만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은 겨우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아시안게임 개최목적중의 하나는 아시아전체 체육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은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체육수준이 세계수준에 비해 낮다. 다이빙·수영·사격만이 세계수준에 이르렀을 뿐이다.
우리 아시아인이 합심해서 전체적 수준을 높여야할 것이다.
이번 북경대회는 OCA이사회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세팍타크로·카바디 등은 중국도 생소한 것이다. 양궁의 금메달은 86서울대회가 12개였으나 너무 많아 4개로 줄인 것이며 무술(우슈)은 개최국인 우리의 상징적 종목이라 6개를 넣었다. 이는 또한 우슈를 세계에 소개하자는 뜻도 있다.
올림픽종목은 IOC의 규정에 따라 정하는 것이지, 우리가 임의로 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전반적으로 볼 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며칠 남지 않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북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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