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모든 것] 2. 국내 코로나19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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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코로나19 아카이브 ‘코로나19의 모든 것’

코로나19 팬데믹 정보를 한 곳에 모았습니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1년 9개월 동안 국내외에서 발생한 발자취를 담은 중앙일보만의 ‘백과사전’입니다. 코로나19 기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변화, 백신 접종 현황까지 우리가 어떻게 코로나에 대응해왔는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방역을 둘러싼 논란과 사회ㆍ경제ㆍ문화적 변화까지 총 12개의 주제로 나눠 코로나19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더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 후 빠르게 답변 드립니다.

1) 국내 상륙과 대구·경북에서의 1차 유행

○첫 환자 발생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 상륙했다. 중국 설 명절인 춘절을 맞아 우한을 출발해 입국하던 30대 중국인이 2020년 1월 19일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된 후 검사한 결과 1월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고,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이후 10년 만에 감염병 위기 경보를 ‘경계’로 격상한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설치된 것도 이때다. 이후 2021년 9월 현재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태는 세 차례 대유행을 겪었고 4번째 파고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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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유행
첫 대유행은 2020년 2월 18일 31번째 환자가 확진되면서 시작됐다. 신천지 교인이었던 이 환자를 접촉한 대구·경북지역 교인들이 집중적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천지발 1차 유행이 대규모로 번졌다. 대구·경북에서 환자가 하루 수백명씩 쏟아지며 처음 100명대(2월 22일 190명)로 늘더니, 일주일 만에 신규 환자가 909명(2월 29일)까지 증가했다.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환자가 숨지는 등 의료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당국은 2월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2월 29일 첫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다. 신천지 교인 전수검사와 역학조사가 진행되면서 대유행 불길은 보름 여 만에 잡혔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다. 이 무렵 전 세계적으로도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11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다. 국내에선 모든 입국자 대상 특별입국절차와 2주 격리도 의무화됐다.

 2020년 8월 28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대구시]

2020년 8월 28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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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태원 클럽, 집회 감염…수도권 중심 ‘2차 유행’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은 2020년 2월 28일 신규 확진자 수가 813명까지 치솟아 정점을 찍었다. 3월 중순에 100명 이하로 떨어졌고 4월 말에 한 자릿수로 줄어 1차 유행은 일단락됐다. 5월 5일 2명의 확진자로 최저점을 찍자 방역당국은 5월 6일부터 완화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완화된 방역 분위기를 타고 곧바로 이태원 유흥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터진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과 주점 등 5곳을 방문한 5000여명을 전수조사한다.

2020년 5월 10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집합금지명령'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020년 5월 10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집합금지명령'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역사회에 누적된 감염원이 물류센터, 콜센터, 교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왔고 이후 방학, 휴가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8월 서울 도심 집회까지 겹치면서 2차 유행이 찾아온다. 특정 집단이 감염 중심에 있던 1차 유행과 달리 수도권에서 추적이 쉽지 않은 불특정 다수에서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신규 환자가 1차 대유행 때인 3월 7일(483명) 이후 5개월 만에 정점(8월 27일, 441명)을 찍었다. 교회, 집회발 집단감염을 고리로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많이 나와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7월 0.73%까지 떨어졌던 치명률은 8월 1.47%, 9월 1.76%까지 올랐다. 2차 대유행은 9월 중순이 돼서야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진정됐지만, 그 이후로도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기준선이 1차 때에 비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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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겨울철 3차 유행

2차 유행 후 가을 동안 잠잠했지만, 전문가들이 우려한 대로 겨울이 되면서 다시 대유행이 찾아왔다. 변이가 등장하는 등 힘이 세진 바이러스 탓에 3차 유행은 파고가 더 높았다. 종교시설, 병원, 요양시설, 교정시설 등에서 대규모 유행이 발생했다.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실내생활이 늘고 환기를 덜 할 수밖에 없는 계절적 요소가 방역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2020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020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020년 11월 중순부터 환자가 200명대에서 600명대까지 증가하더니 2020년 12월 13일 처음으로 1000명 선을 넘었다. 이후 12월 25일 1241명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하루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병상이 부족해 자택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국립대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허가 병상의 1% 이상을 코로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으로 확보하도록 행정명령까지 내렸다.

엎친 데 더해 12월 28일 영국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발 입국자 3명에게서 처음 확인된다. 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2021년 1월 4일에는 환자가 1020명 나왔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처가 이때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된다. 이후 1월 18일(389명) 다시 300명대로 내려오면서 3차 유행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후로도 신규 확진자 수가 며칠을 제외하고 300~400명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4월 500명대에 재진입하면서 4차 유행 우려가 커졌다.

2020년 12월 30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국가.

2020년 12월 30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국가.

좀처럼 환자가 줄지 않는 상태에서 4월 22일에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 감염자가 처음 확인됐다. 당국은 누적된 방역 피로감과 자영업자들의 괴사 상태를 고려해 거리두기를 잠시 풀었다가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 조이기를 반복했다. 3차 유행이 끝났다고 하지만 2차 유행의 정점 때보다 많은 신규환자가 매일 나오는 어정쩡한 상황은 7월 초까지 계속됐고, 결국 4차 대유행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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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3차와 차원 다른 4차 유행

○4단계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기 논란

여러 우려 신호가 나오는데도, 당국은 확진자 감소 경향 등을 근거로 2021년 7월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하기에 이른다. 6월 20일에는 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조정하는 새 거리두기 개편안을 공개했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을 최소로 하며 자율과 책임에 방점을 찍었다. 변이가 퍼지는 데다 백신 1차 접종률이 30% 이하라, 방역완화를 서두르면 안 된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정부는 7월 1일 예정대로 거리두기 체계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7월 12일 오전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7월 12일 오전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개편된 거리두기 시행을 하루 앞둔 6월 30일 신규 환자가 800명대에 육박해 68일 만에 최다 수치를 기록했고,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자 결국 수도권 지자체들이 방역 완화 기조에 제동을 걸었다. 수도권만 적용을 한 주 연기했다. 이후로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7월 7일 0시 기준 신규 환자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12명으로 집계됐다.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증가, 여름·휴가철 맞이 이동 수요 폭증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수도권 거리두기는 기존 체계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한다.

○정부, 4차 유행 선언 
7월 9일 당국이 4차 유행의 진입 단계임을 선언했고, 상황이 악화할 경우 환자가 2000명 넘을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7월 12일부터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를 적용하되,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2명까지만 허용하는 초강수를 두게 된다. 백신 접종자에 제공하던 인센티브도 중단하기로 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짧고 굵게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7월 12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 한 헬스장에서 회원들이 런닝머신 등 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헬스장에서는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고 런닝머신은 시속 6km이하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7월 12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 한 헬스장에서 회원들이 런닝머신 등 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헬스장에서는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고 런닝머신은 시속 6km이하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뉴시스

하지만 꺼낼 카드를 모두 동원했지만, 비수도권으로의 풍선효과 우려가 나왔고 곧 현실이 됐다. 결국 7월 26일 비수도권 거리두기도 3단계로 일괄 상향 조정한다. 그러나 델타가 국내에서도 확진자 절반에게서 발견되는 우세종으로 되면서 거리두기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환자는 50일 넘게 1000명 이상씩 나왔고, 8월에는 2000명을 넘기기 시작했다. 백신의 영향으로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줄었지만 40대 이하 청장년층 감염이 크게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다시 3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유행 시기별 주요 특성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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