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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모든 것] 3. 해외 확산

중앙일보

입력 2021.09.28 08:02

업데이트 2021.09.28 08:55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이미지. 셔터스톡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이미지. 셔터스톡

중앙일보 코로나19 아카이브 ‘코로나19의 모든 것’
코로나19 팬데믹 정보를 한 곳에 모았습니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1년 9개월 동안 국내외에서 발생한 발자취를 담은 중앙일보만의 ‘백과사전’입니다. 코로나19 기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변화, 백신 접종 현황까지 우리가 어떻게 코로나에 대응해왔는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방역을 둘러싼 논란과 사회ㆍ경제ㆍ문화적 변화까지 총 12개의 주제로 나눠 코로나19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더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 후 빠르게 답변 드립니다.

1) 현황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억명이 넘었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상위 5개국 확진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코로나로 숨진 이는 440만명을 넘었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매일 수백~수천 명의 사망자가 쏟아진다.


2) WHO 대응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현지시각)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114개국에서 누적 환자 11만8000명, 사망자 4291명이 발생했을 때다. 팬데믹은 전염병 경고 단계 중 최고 수준이다. 과거 WHO의 팬데믹 선언은 홍콩독감(1968년), 신종플루(2009년)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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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EPA]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EPA]

WHO는 팬데믹 선언에 뜸을 들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팬데믹 선언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처음 터진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실기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 때문에 WHO는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WHO는 선언 초기 “코로나19는 여전히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성을 간과한 판단이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021년 1월 26일 1억명을 돌파하더니 금세 2억1800만명이 됐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변이’의 출현에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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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가별 대응

○백신으로 기사회생한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1위다. 4274만명(9월 26일 기준)이 넘는다. 사망자는 70만명에 이른다. 미국은 초기부터 위기를 겪었다. 2020년 1월 21일(현지시각) 첫 환자가 나왔다. 하지만 안일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감기의 일종’이라며 미국은 잘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감염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워싱턴주와 뉴욕주가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3월 13일에서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4월 초 확진자 3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6월 국제사회보장리뷰를 통해 “지난 20년간 축적해 온 공중보건위기 대응·대비 역량이 무색할 정도”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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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셋째)이 2020년 3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대통령 지침을 공개하고 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셋째)이 2020년 3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대통령 지침을 공개하고 있다. [EPA]

2020년 3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백 명의 쇼핑객들이 코스트코에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

2020년 3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백 명의 쇼핑객들이 코스트코에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

비상사태 늑장 선포, 초기 진단키트 보급 실패 등으로 곤욕을 치르던 트럼프 행정부는 백신에 사활을 걸었다. 길게는 10년씩 걸리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2020년 5월 민·관 합동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OWS)을 공식 출범하고 민간 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혔다. 백신 개발에 뛰어든 기업 중 유망주를 선정해 연방 자금을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민·관 협력을 조율토록 한 것이다. 이때 선정된 6개 기업(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노바백스·사노피) 중 지원을 거절한 화이자를 제외한 5개 기업에 최대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개발에 성공하면 1억~3억 도스씩 공급받기로 했다.

결국 10개월 만에 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미국은 가장 먼저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2020년 12월 14일 접종이 처음 시작됐다. 이후 2월 미국 ‘방역 대통령’으로 불리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소장은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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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백신확보 초광속 작전(OWS) [자료제공=월드오미터·중앙방역대책본부]

미국의 백신확보 초광속 작전(OWS) [자료제공=월드오미터·중앙방역대책본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지표의 호조로 재선에 유리한 위치라는 예상을 깨고 재선에 실패했다. 초기 안일한 대처와 대대적인 감염자 확산이 결정적 패인으로 꼽힌다. 비상사태 속에서도 마스크 쓰기를 꺼리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10월 본인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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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통령으로 뽑힌 조 바이든은 곧장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여기에 빠르게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미국 상황은 급속히 진정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체 인구의 46%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2021년 5월 13일 백신 접종자에 대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침을 변경했다. 이어 7월 4일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 정상화를 향하고 있다”며 코로나 독립선언을 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급속히 번지면서 독립선언을 한 지 20일도 안 돼 뉴욕부터 다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한때 1만명 아래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들어 다시 10만명을 넘어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던 2021년 1월 11일 미국 델라웨어주의 크리스티아나 병원에서 두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던 2021년 1월 11일 미국 델라웨어주의 크리스티아나 병원에서 두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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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혼란 벗어나 ‘위드 코로나’ 모색하는 EU
유럽도 코로나19 초기 대응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혼란의 연속이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멀어 안심하고 있었으나 2020년 2월 이탈리아에서 갑자기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급반전했다. 3월 초 이탈리아를 넘어 프랑스·독일·스페인에서 차례로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고 유럽 확진자 수가 아시아보다 많아지면서 각국은 잇따라 전국 봉쇄령과 휴교령, 모임과 행사 금지 등의 긴급조치를 시행했으며 일부 국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2020년 3월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과 접촉했던 각국 지도자들이 자가격리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급속히 번지는 감염자와 이로 인한 사망자 속출로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기에 빠졌으며 아직 의사 면허증을 받지 못한 의과 대학생까지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급속하게 확산된 데는 유럽 특유의 볼 키스(비쥬) 문화와 마스크 쓰기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셍겐 조약으로 EU 내 국가 간에는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제도,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문화적 전통 등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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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은 강력한 통제로 일단 큰 불길이 잡히자 2020년 5월부터 서서히 외출 금지령과 이동금지령을 해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름 휴가에 마스크 없이 대대적인 휴가를 보낸 유럽은 8월부터 2차 유행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특히 가을을 넘어서 기온이 떨어지는 시점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번지면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2차 봉쇄에 들어가는 등 비상대책을 시행했다.

2021년 5월 2일 영국 북서부 리버풀의 세프톤 공원에서 Festival Republic이 주최한 라이브 음악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5월 2일 영국 북서부 리버풀의 세프톤 공원에서 Festival Republic이 주최한 라이브 음악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좀처럼 나아지지 않던 상황이 반전된 것은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였다. 특히 영국은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백신 접종률 50%를 넘어섰고, 한때 확진자가 1000명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7월 초 모든 규제를 풀었다. 6월부터 7월 초까지 열린 ‘유로 2020 경기’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중들이 대거 몰려 우려를 자아냈다. 여기에 델타 바이러스까지 대대적으로 유행하면서 영국의 확진자 수는 다시 5만명을 넘어섰지만,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자의 경우 코로나에 걸려도 사망률은 높지 않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봉쇄하지 않는 ‘위드 코로나’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반면 아직 영국만큼 백신 접종이 진행되지 않은 유럽 여러 나라들은 규제 해제와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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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스웨덴의 집단면역 실험
코로나 19가 처음 유럽을 휩쓸던 2020년 2~3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스웨덴은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동금지나 영업제한도 없었고,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나라가 감염 자체를 막는데 온 힘을 쏟는 동안 스웨덴은 감염자가 중증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인구 6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면 사회 전체가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집단면역 이론에 따른 것이다. 보통 집단면역은 백신으로 달성하지만,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스웨덴은 감염에 의한 항체 형성을 택해 지나치게 위험한 실험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2020년 3월 2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야외 식당에서 햇볕을 즐기고 있다. [로이터]

2020년 3월 2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야외 식당에서 햇볕을 즐기고 있다. [로이터]

스웨덴의 초기 집단면역 실험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6월에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치명률도 다른 유럽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름 들어 감염자 수는 대폭 줄어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겨울 이후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스웨덴 당국도 무리한 실험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스웨덴은 이후 백신 접종률을 꾸준히 높여 2021년 8월 12일 기준, 전 국민의 65%가 한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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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덕에 가장 먼저 탈출 선언한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백신 최강국으로 꼽힌다.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백신을 확보했고, 가장 빠르게 접종을 실시해 세계에서 가장 일찍 ‘탈코로나’를 선언했다. 하지만 2020년 초만 해도 상황은 최악이었다. 확진자가 급속히 늘자 이스라엘 정부는 2020년 3월에 1차, 9월에 2차 봉쇄조치를 시행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정보기관까지 나서 가장 유력한 백신 개발 회사들을 추렸고, 선금 지급과 백신 데이터 제공 등의 공세를 펼친 끝에 화이자와 모더나 등을 인구 대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2021년 4월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해변에서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4월 18일부터 야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 사용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을 해야 한다. [EPA]

2021년 4월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해변에서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4월 18일부터 야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 사용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을 해야 한다. [EPA]

이스라엘은 백신을 두 번 맞아 접종을 완료한 비율이 인구 대비 절반을 넘어 사실상 집단면역을 달성한 2021년 5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필두로 각종 규제 조치를 해제했다. 이 시점에는 사망자는 없고, 감염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곧 델타 변이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다. 8월 들어서는 접종 완료자 비율이 65%에 육박해 사실상 집단 면역을 달성했지만, 접종을 마친 사람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속출하면서 하루 확진자는 8000명대에 달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델타 변이에 대해 화이자의 방어력이 60% 이하로 떨어진다는 집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부스터샷(2차 접종을 마친 사람에 대한 추가 접종)과 접종 연령 하향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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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발원지에서 극복국가로 자평하지만
코로나19는 처음에 ‘우한 폐렴’으로 불렸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폐렴 환자가 여럿 확인되면서다. 그해 말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WHO에 원인 불명 폐렴의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 당시 환자는 27명이었다. 이후 확산 세가 심상치 않자 2020년 1월 23일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16개 도시에 대한 봉쇄 조처를 단행하기에 이른다. 우한을 다녀온 각국 해외입국자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인됐다.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우한의 폭증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긴급하게 마련돼 2020년 3월 5일 처음 환자를 받았던 팡창의원 16개가 10일로 모든 환자가 퇴원하며 문을 닫았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신화망 캡처]

우한의 폭증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긴급하게 마련돼 2020년 3월 5일 처음 환자를 받았던 팡창의원 16개가 10일로 모든 환자가 퇴원하며 문을 닫았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 와중에 중국 현지에서는 정부의 ‘정보 통제’ 논란이 터져 나왔다. 중국 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처음 SNS로 외부에 알린 30대 의사 리원량이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공안에 체포됐다 풀려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2월 7일 사망하면서다. 중국 정부는 의사로서 위험을 빨리 알리려 한 취지는 이해하나 관계 당국과 협의가 없었던 만큼 공개는 섣불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중국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리원량은 사망 뒤 열사로 추서됐다.

중국엔 앞서 2003년 1월 원인 불명의 폐렴(후에 사스로 명명)이 퍼졌었다. 하지만 혼란 우려 등을 이유로 한 달 가까이 일반 국민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도 정보통제 논란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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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봉쇄 조처는 극단적이었다. 3일에 한 차례 가구당 한 명만 외출이 가능했다. 발열 증세 이웃을 신고하면 포상금 500위안(약 8만5000원)을 지급할 정도였다. 방역·생필품 수송 등을 제외한 차량운행을 금지했다. 중국의 설인 춘절을 맞아 고향인 우한을 찾았던 사람의 발도 묶이기도 했다. 기찻길, 하늘길 역시 끊었다. 일상이 멈추면서 환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 정부는 3월 19일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가 0명이라고 발표했다. 봉쇄 조처는 4월 8일 76일 만에 풀렸다. 중국은 지난 9월 8일 대내외에 중국 방역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경제·사회 활동으로 돌아가겠다는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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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1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18.3%를 기록했다.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다. 2분기는 7.9%로 잠정 집계됐다. 성장률이 꺾이긴 했으나 코로나19 사태에도 높은 회복속도다. 2021년 9월 4일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9만4982명이다. 14억명 인구수를 감안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수치다. 한때 무증상 감염자는 확진자로 보지 않는 집계 방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으나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사망자는 4636명(치명률 4.9%)이다. 변이에도 환자가 폭증하지 않았다. 다만 통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는 떨어진 상태다.

미국·중국만 웃는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

미국·중국만 웃는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

중국은 백신 개발국가이기도 하다. 다국가 백신공동구매 연합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높은 기여도를 보이며 백신 외교를 벌이고 있으나 효능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밖에 코로나19 기원도 여전히 명쾌하지 않다. 미국 정보 당국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재조사했지만, 바이러스의 ‘자연발생설’과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 사이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생물학 무기 개발 가능성은 배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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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지옥 겪고 자연 항체 얻은 인도
지난 5월 인도의 코로나19 방역상황은 아비규환이었다. 신규 확진자가 30~40만명씩 쏟아졌다. 의료대응 체계가 무너졌다. 병원이 환자를 받지 못해 자택대기 환자가 넘쳤다. 환자가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의료용품, 의약품 가격은 폭등했다. 특히 암시장에서 의료용 산소통과 치료제가 10~20배씩 뛴 가격에 거래됐다. 심지어 병원조차 합법적으로 의료물자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환자도 암시장을 이용했다고 한다. 의료체계는 무너졌다. 경증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중증으로 악화하고 결국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밀려드는 사망자에 화장시설이 부족한 지경이었다. 공터는 임시 노천 화장장으로 변했다.

2021년 4월 28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임시로 마련된 노천 화장장에서 코로나19 사망자들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1년 4월 28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임시로 마련된 노천 화장장에서 코로나19 사망자들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비교적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국으로 한때 주변국에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랬던 인도가 코로나19 생지옥이 된 원인은 섣부른 방역 완화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하시 바르단 보건장관은 2021년 2월 코로나에서 회복됐다며 긴장을 풀었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힌두교 축제인 '쿰브 멜라'(Kumbh Mela)가 열렸다. 축제에 참여한 힌두교인들은 상당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갠지스 강에 입수하며 참회 의식을 치렀다. 대규모 집회도 개최됐다.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여기에 전파력이 센 인도형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낮았다. 와중에 소금물을 백신인 척 놔주고 뒷돈을 챙긴 '소금 백신' 사건도 터졌다. 9월 26일 기준 인도의 신규 확진자는 3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자연면역으로 항체가 생성되면서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접종 완료율은 16% 수준이다. 코로나19 생지옥을 겪고 난 뒤 자연 항체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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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악수됐지만 위드 코로나 준비하는 일본
일본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은 실패란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 2월 3일 일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집단감염이다. 승선 인원 3713명을 배 안에서 격리시켰다. 하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공간과 위험 공간이 구분되지 않았다. 특히 승객들에게 음식 등을 배달했던 승무원들은 방역 피복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배 곳곳으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712명이 확진되고 14명이 숨졌다. 지역사회 내 감염이 확인됐다.

다이아몬 드프린세스호

다이아몬 드프린세스호

일본은 2020년 3월 6일에서야 범정부 대책본부를 꾸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진단검사엔 소극적이었다. 검사는 후생성 산하 기관에서만 고열이 나야 가능했다고 한다. 이 사이 도쿄 올림픽 개최를 의식, 환자를 찾는데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3월 24일 올림픽이 연기되자 3월 26일 수도권 지역 외출 자숙에 이어 4월 7일 긴급사태가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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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시행으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자 일본 정부는 4월 20일 국민 1인당 10만엔씩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긴급사태가 시행되면 식당이나 주점 등은 영업시간이 오후 8시까지 제한된다. 주류판매도 안 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가게당 하루 4만~10만엔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긴급사태로 방역상황이 안정되자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한 여행 장려방안인 고투(Go To) 캠페인이 나왔다. 이동량이 늘어나자 확진자는 급증했다. 결국 2020년 12월 28일 캠페인이 전면 중단되기에 이른다.

2021년 8월 8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폐회식이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1년 8월 8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폐회식이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다시 긴급사태가 나왔고, 연장 와중인 2021년 2월 1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접종 초기 속도가 더뎠다. 접종은 지자체가 관리한다. 주사를 놓을 의료인력과 심지어 접종장소도 제대로 확보 못 해 어려움을 겪었다. 백신 배분을 놓고도 혼선이 빚어졌다. 그러나 9월 현재 접종속도 면에서 한국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긴급사태 속 2020 도쿄 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8월 8일 폐막 후 환자가 다시 하루 1~2만명 안팎씩 쏟아지기 시작했다. 올림픽 기간 방역의식이 느슨해진 데다 감염력이 일반 바이러스에 비해 2.5배 높은 델타(인도)형 변이가 유행하면서다. 다만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중증화율, 치명률은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본은 올 10~11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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