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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계 5015 여진' '곽상도 탈당 방치'…野, 내전이 더 뜨겁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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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대구 북구을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대구 북구을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같은 당 곽상도 의원의 탈당에 대해 “당 지도부가 (제명·출당을 하지 않고) 탈당을 그대로 방치한 데 대해 굉장히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27일 밝혔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날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유 전 의원은 가장 먼저 당 지도부에 곽 의원을 제명·출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곽 의원이 스스로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제명·출당은 논의되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천대유 사건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제일 큰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지사의 책임을 밝히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깨끗하고 당당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지도부가 곽 의원에 대해 제명·출당 조치를 하기를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화천대유 사건과 관련해 “본질은 이 지사가 설계자고 인·허가권자였다는 점이다. 그 공격의 화살이 국민의힘 부패로 향한다고 해서 (본질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사의 죄가 만약 드러나면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언제든지 기소되고 수사받을 수 있다”면서 “제가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빨리 하자고 하는 것은 만약 이 지사의 불법적인 면이 드러나면 대선이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 지사가 오는 10월 10일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고 화천대유와 관련된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나오면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민주당은 다른 후보를 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서 준비한 '세탁기'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서 준비한 '세탁기'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다른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공격을 이날도 계속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캠프를 향해 “작계(작전계획) 5015는 2016년 만들 당시부터 언론에 공개돼 일반화돼 있는 안보 상식”이라며 “자기 후보의 무지는 탓하지 않고 벌떼처럼 군사비밀 운운하는 건 캠프의 무지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영환 윤석열 캠프 인재영입위원장이 작계 5015를 TV토론회에서 언급한 자신을 향해 “(군사기밀 등을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홍 의원은 이어 윤석열 캠프를 향해 “부동산 비리 연루 참모에, 아들 갑질 논란 참모에, 장모 비리, 아내 비리 의혹에, 본인 고발 사주 의혹까지. 그냥 조용히 계시라”고 썼다.

홍 의원은 이날 여성정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취소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화천대유 사건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데, 이 시점에 여성정책을 발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며 “정책도 좀 더 다듬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임산부 바우처 200만원 지원, 난임 휴직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저출산 극복 방안을 내놨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어린이집 교사 당 담당 아동 수를 대폭 줄이는 등의 아이돌봄 공약을 발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28일 열리는 4차 방송토론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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