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로 고용·임금 악화하는 부산…“취약한 산업구조가 원인”

중앙일보

입력 2021.09.25 10:00

부산연구원, ‘부산 고용의 질적 변화’ 보고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부산 노동자의 임금이 전국 평균보다 더 하락하고 상용직(정규직) 비중도 더 감소하는 등 고용과 임금의 질적 수준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산하 부산연구원 경제 동향분석센터는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이후 고용의 질적 변화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임금수준을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상반기 부산 노동자의 평균임금(3개월 평균)은 249만6000원으로, 2019년 상반기 249만8000원에 비해 2000원(-0.1%)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전국의 평균임금은 273만7000원으로 2019년 상반기(266만5000원)보다 7만2000원(2.7%) 증가했다. 전국 평균임금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2000원(0.1%)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과 부산의 평균임금 격차는 24만1000원이다.

부산 임금은 지난해 하반기 더 하락했다. 상반기 249만6000원에서 하반기 241만8000원으로 7만8000원(3.1%)이 줄었다. 이와 달리 전국은 지난해 상반기 273만7000원에서 하반기 266만7000원으로 7만원(2.5%) 하락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전국과 부산의 임금 격차는 24만9000원으로 상반기보다 더 벌어졌다.

부산, 임금하락으로 전국과 임금 격차 확대 

부산의 임금수준 하락은 근로시간 단축과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임시직 증가가 주요요인이라고 부산연구원은 밝혔다. 부산의 지난해 상반기 주당 근로시간은 2019년 상반기 41.3시간에 비해 3.4시간(8.2%) 감소한 37.8시간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019년 하반기 40.5시간에 비해 3% 감소한 39.3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보다 감소율이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악화하자 지역 기업이 위기극복을 위해 초과근로시간 단축과 무급 일시휴직 등으로 비용 절감을 시도한 결과다. 부산은 2020년 일시휴직자가 전년 대비 3만3000명(133.2%) 증가했고, 상용직의 초과 근로시간이 전년 대비 16.7% 감소하면서 초과 급여도 10.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또 2020년 하반기 상용직 비중이 68.2%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했고, 임시직은 23.8%로 1.6%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산의 임금과 고용의 충격이 전국보다 더 큰 것은 지역의 취약한 산업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영세성과 저부가가치, 전통 제조업 중심, 지식기반 서비스업 부진 등으로 인해 경제위기 대응력이 전국보다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부산은 상용직 줄고 임시직도 늘어 

사업체 규모별 시간당 임금 수준. 자료:고용노동부

사업체 규모별 시간당 임금 수준. 자료:고용노동부

부산 고용의 질 악화는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8월 고향 동향’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8월 부산의 취업자는 169만1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4만6000명이 늘었다. 이를 근무 시간대별로 보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4만6000명이 증가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9만9000명 감소했다. 또 지난 8월 상용직은 2만명 줄고, 임시근로자는 2만6000명 늘어났다. 부산에서 상용직 또는 전일제 근무자가 줄고, 단기 공공일자리와 아르바이트 등 임시 일자리 취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상엽 부산연구원 경제 동향 분석위원은 부산지역 고용의 질적 개선을 위해 산업구조 고도화, 주력 제조업의 다각화, 양질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산·학 연계 강화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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