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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차관 "中헝다 파산 우려,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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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다.

23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차관은 “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점진적 축소) 진행 속도 등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차입 비율을 낮춤)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급격한 자금 회수, 금리 인상을 견뎌내지 못하고 신흥국 금융사가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에 팽배하다. 부도 위기에 몰린 중국 헝다그룹을 두고 제2의 리먼 브러더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이 차관은 헝다그룹 사태와 Fed의 긴축 논의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Fed가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상 공식화했지만,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한 결과”이고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는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여건) 역시 견고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렇다고 경계감을 늦출 상황은 아니다. 이 치관은 “신흥국발(發) 위험 요인도 주의 깊게 점검하면서 대비해 나가야 한다”며 “국내ㆍ외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계부채의 누증 등 위기 대응 과정에서 누적된 금융 불균형 완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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