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이번엔 광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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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7일 광주를 찾았다.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지역혁신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노 대통령의 광주행은 6월 16일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 정상회의'에 참석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한 지 5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에서 "광주와 전남은 두 개의 혁신 도시를 하나로 합쳐 공동으로 건설하는 특별한 모범을 보여주셨다"며 "이렇게 협력하는 자세로 손잡고 일해 나간다면 지역혁신, 그리고 균형발전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원고에 없던 "지역 이기주의, 그리고 지역 간 대결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대결을 일삼아 나가다가는 모두가 실패할 수 있다"는 대목을 추가해 '지역주의를 강화하는 정계 개편 논의에 반대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강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노 대통령의 광주행은 사흘 전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찾은 뒤끝이라 정치권은 청와대가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며 관심을 보였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이날 광주 방문 후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를 찾을 것이라는 소문이 한때 유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를 마치고 곧바로 청와대로 돌아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광주행을 놓고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자 "광주 방문은 이미 8월에 결정된 것"이라며 "2004년 제1회 지역혁신박람회가 열린 부산에 이어 지난해 2회 때는 대구를 방문했었다"고 해명했다.

윤 대변인은 "이런 행사를 자꾸 정치적인 것과 연결시키면 대통령이 앞으로 지방행사를 할 수 없지 않느냐"고도 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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