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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 캐리 절친, 윌리 가슨 사망

중앙일보

입력

고(故) 윌리 가슨. AP=연합뉴스

고(故) 윌리 가슨. AP=연합뉴스

#동그란 안경에 대머리. 그는 항상 캐리의 편을 들어주는 조언자였다. "우리 그냥 결혼할까?" 청혼에, 캐리는 "얜 동성애자(게이)야"라고 받아친다.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의 게이 친구 스탠퍼드 블래치 역을 연기했던 배우 윌리 가슨이 세상을 떠났다. 57세.

미국 CNN 등은 21일(현지시간) 가슨 아들 네이선(20)의 인스타그램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네이선은 "아빠 사랑해요. 편히 쉬세요"라며 "저와 모험을 함께하고 많은 것을 이뤄내 기뻐요"라고 글을 올렸다. 그의 사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예 전문 매체 TMZ는 가슨이 암 투병을 했지만, 이게 사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섹스 앤 더 시티'를 방송했던 제작사 HBO·HBO맥스도 성명을 내고 "스크린에서도, 삶에서도 가슨은 그의 세계에 있던 모든 이에게 밝은 빛이자 헌신적인 친구였다"며 "그는 HBO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추모했다.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 프로듀서 패트릭 킹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는 아픈 중에도 우리에게 그의 모든 것을 줬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 캐리역의 세라 제시카 파커(오른쪽)과 블래치 역의 가슨. AP=연합뉴스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 캐리역의 세라 제시카 파커(오른쪽)과 블래치 역의 가슨. AP=연합뉴스

가슨은 1998~2004년 방영된 도시 여성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와 2008, 201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에서 주인공 캐리(세라 제시카 파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절친이었다. 그의 동성 연인 역(앤서니 마렌티노)을 맡았던 마리오 칸톤은 트위터에 "엄청난 슬픔"이라며 "그보다 더 멋진 TV 파트너는 없었다"고 애도했다.

뉴저지에서 태어난 가슨은 13세 때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치어스' 등 TV쇼를 비롯해 '화이트 칼라' '뉴욕경찰 24시(NYPD Blue)' '하와이 파이브-오' 등 TV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HBO맥스에서 방영예정인 '섹스 앤 더 시티' 속편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And Just Like That)' 촬영에 열심히였다.

가슨은 입양 아동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피플에 따르면 가슨은 2008년 7살이던 네이선을 처음 만나 1년여간 서류 절차 끝에 2010년 입양했다. 그는 네이선 입양일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제나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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