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서 28명 말벌 떼 습격 당했다···"벌집 보면 이렇게 해라"

중앙일보

입력 2021.09.19 07:50

업데이트 2021.09.19 09:14

지난 9월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의 한 야산에서 발견한 장수말벌. 왕준열

지난 9월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의 한 야산에서 발견한 장수말벌. 왕준열

제주 한라산 탐방에 나섰던 주민과 관광객 28명이 말벌에 쏘였다.

1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제주시 오등동 한라산 관음사 코스 탐방로에서 A(51)씨 등 28명이 하산 중 말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제주도 상황경보통합상황실에 통보한 후 현장지휘소를 설치, 환자 응급처치에 나섰다.

증세가 심한 A씨 등 2명은 응급조치를 받으며 119에 의해 제주 시내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들은 신체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오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충남 계룡시의 한 도로 나무 위에 말벌들이 집을 짓고 번식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근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충남 계룡시의 한 도로 나무 위에 말벌들이 집을 짓고 번식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사고 당시 말벌집이 육안 확인이 어려운 나무 안쪽에 있어 탐방객들의 대피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말벌집은 제거된 상태로, 소방당국은 다른 말벌집이 남아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벌쏘임 절반이 8·9월…소방청 경보 발령

9월 들어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면서 소방청은 지난 7일 벌 쏘임 '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했다. 특히 추석 기간엔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2020년 5년간 전국에서 벌에 쏘여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만4535명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만4980명(54.2%)이 벌의 활동이 왕성한 8월과 9월에 발생했다.

등검은말벌은 도심 가로수나 아파트 지붕 등에 집을 지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독성이 강한 장수말벌은 땅속이나 무덤 주변에서 활동해 가을철 산행이나 성묘 시 요주의 대상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벌집 발견시에는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고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머리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벌집에서 멀어져야 한다.

땅속에 집을 지은 장수말벌. 국립수목원

땅속에 집을 지은 장수말벌. 국립수목원

말벌의 경우 검은색 옷에 공격성을 많이 나타내고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공격성을 보인다. 그래서 가급적 야외활동 시 검은색 옷은 피하고 긴 소매의 상·하의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향이 강한 화장품,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도움된다.

벌 독에 의한 사망 시간은 79%가 벌 쏘임 이후 1시간 내 발생한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소방청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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