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능 러브콜 쏟아진 김연경, 12명 동료들 위해 낸 아이디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구 김연경이 지난달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배한 후 김수지와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배구 김연경이 지난달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배한 후 김수지와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일전 시작 전 엔드라인에 서서 일본팀을 마주 보고 있는데 '이 압박감도 오늘이 마지막이겠구나, 연경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국가대표로 치른 자신의 마지막 한일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낸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털어놓은 올림픽 비하인드 스토리가 여전한 관심을 끌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김연경이 출연한 MBC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7.9%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김연경 1편 시청률은 직전주 대비 3%p 상승한 10.8%였다. 방송에서 김연경은 '4강 주역'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과 떠난 캠핑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치른 소회를 털어놓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잖아. 다른 나라에 비해 실력은 안 좋을 수 있어도 우리가 준비를 잘했다는 느낌이 있었어.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

당초 도쿄올림픽 8강 진출을 목표로 나섰던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를 초과 달성한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주니어 시절을 포함해 17년간 달고 뛰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김연경, 올림픽 멤버 전원과 예능 나들이 

지난달 2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세르비아의 경기. 한국 김연경 및 동료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

지난달 2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세르비아의 경기. 한국 김연경 및 동료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

축제는 끝났지만 '캡틴' 김연경의 인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연경은 개인을 향한 관심을 배구계로 확산하기 위해 올림픽 멤버 전원과 공중파 나들이에 나선다.

김연경은 "같이 고생했던 선수들이 다 같이 다 같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12명을 반으로 쪼개 예능 두 곳에 출연하기로 했다"며 "저는 두 개 다 나가고 선수들은 반반으로 나눠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지영, 염혜선, 김희진, 이소영, 안혜진, 박은진이 SBS '런닝맨' 녹화를 마쳤다. 김수지, 양효진, 박정아, 표승주, 정지윤은 오는 22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올림픽 뒷이야기를 전한다.

김연경 효과, 방송·유튜브 이어 광고계까지 

SPC삼립_김연경 식빵

SPC삼립_김연경 식빵

김연경의 인기는 유튜브, 광고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도쿄올림픽 개막 당시 63만명이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 Bread Unnie'의 구독자 수는 이날 기준 136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김연경을 모델로 한 식빵 신제품 '식빵언니'가 출시됐고, BBQ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집에 가서 치킨을 먹고 싶다"던 김연경을 자사 모델로 발탁했다.

김연경 굿즈도 큰 인기를 끌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김연경 열쇠고리는 판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됐다. 유니폼 레플리카 반팔 티셔츠 주문량도 폭주했다.

서점가에도 김연경 열풍이 불었다. 지난 2017년 출간된 김연경 에세이 '아직 끝이 아니다'가 역주행하며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8월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배구 팬들 "샐러리캡·유니폼 개선해야"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 선수가 출연한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MBCevery1 캡처]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 선수가 출연한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MBCevery1 캡처]

"어쨌든 이번 대회를 통해서 배구 인기가 많아지고, 너희들이 잘돼서 좋더라고"

올림픽 효과가 선수에게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올림픽을 통해 여자배구에 미디어의 관심이 쏠리자 배구 팬들은 그간 제기되어 왔던 샐러리캡 문제 등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앞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억원이던 여자부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을 2020-2021시즌 23억원으로 올린 뒤 이를 2022-2023시즌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반면 남자부 샐러리캡은 2019-2020시즌 26억원에서 이듬해 31억원으로 상향한 뒤, 36억원, 41억5000만원으로 3년에 걸쳐 증액한다. 이럴 경우 2022-2023시즌 여자부와 남자부의 샐러리캡 차이는 18억5000만원이 된다.

KOVO 홈페이지에는 "여자배구도 샐러리캡 상향 조정 필요하다" "왜 여자부만 동결하냐" "샐러리캡 제도 고쳐야" "올림픽 4강 진출한 여자 선수는 동결, 예선 탈락한 남자 선수는 증액…왜죠?" 등 글이 수백개 게시됐다.

KOVO 홈페이지 캡처

KOVO 홈페이지 캡처

배구 팬들은 또 품이 넉넉한 남자 선수 유니폼과 달리 여자 선수의 유니폼은 짧고 몸에 딱 달라붙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다며 "이는 모두 성차별"이라고 지적했다.

KOVO 자유게시판에는 "여자 유니폼 너무 불편해 보임" "경기에 집중하랴 유니폼 신경쓰랴 극한 직업 여배 선수들" "남자와 여자 유니폼 크기 차이 나는 이유 아시는 분" 등 의견이 등록됐다.

이에 KOVO는 "V-리그 유니폼 규정은 국제배구연맹의 규정을 따르고 있으며, 남녀부 보수는 구단 예산, 선수단 규모 등 각 구단 운영에 따른 차이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 팬 여러분들의 종합적인 이해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배구 팬들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KOVO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