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대한민국 농식품] 스트레스와 우울감 해소에 효과 큰 한국형 ‘치유농업’ 모델 구축

중앙일보

입력 2021.09.1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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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 농촌진흥청 치유농업추진단 발족 /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추진 / ‘치유농업사’ 국가자격증도 생겨

 농촌진흥청은 올해 지역단위 치유농업을 지원하는 치유농업센터 2개소와 치유농업서비스 제공 치유농장 21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올해 지역단위 치유농업을 지원하는 치유농업센터 2개소와 치유농업서비스 제공 치유농장 21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 농촌진흥청]

농정이 생산·성장에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으로 전환하면서 사람·건강·환경·생태를 중심에 둔 농업생산과 소규모의 생활농업 프로젝트가 시도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3월 25일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뒷받침되고 있다. 치유농업은 법률에서 ‘농업·농촌자원을 이용하여 국민의 건강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사회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정의돼 있다.

치유농업의 필요성은 도시화·산업화·초고령화로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산업시장 및 소비자 트렌드가 변화하는 현실에서 찾아진다.

1994년부터 원예치유 프로그램 개발

농촌진흥청은 1994년부터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해왔다. 이를 통해 식물을 기르면서 얻는 심리적·정서적 안정 효과와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분석했다. 2013년부터는 치유농업의 개념 정의,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메커니즘의 구명 연구를 하며, 농업 소재와 활동의 치유 효과 구명 및 대상자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 매뉴얼 작성 등의 연구사업을 추진해왔다.

최근 농업과 산림 등의 공익적 기능 중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치유와 휴양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치유농업은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전북 순창의 한 농장에서 만성 대사성질환자들이 매주 한 차례 4시간씩 7주간 프로그램에 참여해 작물을 돌보고 건강식을 만들며 가벼운 농장 활동을 이어갔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평균 인슐린 분비가 47%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은 28% 감소했다. 허리둘레가 평균 2cm 감소하는 등 비만 지표도 개선됐다. 또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노인들을 상대로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측정한 결과 주 1회 27시간씩 27주 이어진 텃밭가꾸기와 공동체 밥상 차리기 등 활동 덕분에 우울감이 60%, 총콜레스테롤이 5%, 체지방률이 2% 감소했다.

강원도 홍천 열목어 마을에서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박 2일 치유체험에서는 자율신경 활성도와 심장 안정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것이 측정됐다. 치유농업은 청소년 폭력성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주 1회 2시간씩 24주 활동을 했을 때 불안감이 45%, 스트레스가 52%, 우울감이 56% 감소했다.

한국형 모델 도입해 선순환 체계 구축 필요

치유농업은 유럽형 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기보다는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형 치유농업 모델을 구축하고,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복지부·통일부·문체부 등 다부처의 사회서비스지원 프로그램 안에 치유농업 활동을 포함시키고 지역 특화 치유 서비스를 활성화해 치유농업을 산업화시켜야 한다.

올해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역단위 치유농업을  지원하는 치유농업센터 2개소, 치유농업서비스 제공 치유농장 21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실행하고 관련 서비스의 운영관리 등을 담당하는 치유농업사라는 국가자격증 제도도 생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7월 전국에 11개소 2급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을 지정했으며, 오는 11월 첫 자격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치유농업 산업화 및 활성화를 위한 치유농업추진단이 발족했다. 치유농업 제도 기반 구축, 연구 성과 현장 실용화, 치유농업 산업화,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

향후 농촌진흥청은 1차(2022∼26년) 종합계획 수립 등 치유농업 제도 구축 및 보완을 추진한다. 또 유관 부처와 협력해 치유농업 서비스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효과 검증 연구 등도 시행하고, 소비자와 공급자간의 체계적인 지원과 품질관리를 위한 정보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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