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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머리 박고 자해했다, 40년 감금 범고래의 슬픈 사연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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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영상 캡처]

[SNS 영상 캡처]

40여 년 동안 수족관에 갇혀 지내던 범고래가 수족관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자해를 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시각으로 12일 더 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폴스의 ‘마린랜드’ 아쿠아리움에서 암컷 고래 한 마리가 반복적으로 수족관 벽에 자신의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4일 영상으로 촬영된 이 모습은 현재 SNS 등에서 퍼지고 있다.

이 고래의 이름은 ‘키스카’. 더 선은 키스카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고 표현했다. 키스카는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태어났지만 1979년 붙잡힌 후 줄곧 수족관에서 살았다. 새끼를 다섯 마리 낳았지만, 이 다섯 마리의 새끼들은 2011년 이전에 사망했다. 키스카가 마린랜드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범고래인 셈이다.

키스카의 모습을 본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SNS에 ‘#Free Kiska’라는 태그를 걸고 키스카를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스카가 수족관의 물이 넘칠 정도로 거세게 자신의 머리를 벽에 부딪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한 동물 보호 활동가 필 데머스는 “키스카는 곤경에 처해있다. 이 잔인함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범고래 구조 재단은 “40년 동안 키스카는 자유와 아기, 모든 수족관 동료들의 상실을 겪었다. 완전한 사회적 고립이다. 키스카에 대한 감금, 키스카의 외로움이 이러한 행동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동물 보호 활동가 롭 로트는 “키스카가 보여준 반복적이고 자해적인 행동은, 수족관에 수년 이상 갇힌 다른 범고래에게서도 관찰된다. 슬프게도, 이것은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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