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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쿠버 성지 홍도에서 또 사망사고..."조류변화 심해 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6월 6일 오후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A(41·남)씨, B(31·여)씨가 동굴에 고립돼 해경이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6일 오후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A(41·남)씨, B(31·여)씨가 동굴에 고립돼 해경이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킨스쿠버를 하는 다이버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경남 통영 홍도 인근 해상에서 또 다이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통영 해경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52분쯤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홍도 인근 해상에서 다이버 A씨(50)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해로드앱’을 통해 해경에 접수됐다. 해수부가 개발한 해로드앱은 바다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앱으로 구조가 필요할 때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자신의 위치가 전송되는 형태다. 당시에는 A씨를 태우고 갔던 배에서 해로드앱을 이용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버 강사인 A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일행과 함께 배를 타고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이후 바다에 입수한 직후 사고가 난 것으로 해경은 파악하고 있다. A씨가 이상징후를 보이자 곧바로 동료들이 구조해 심폐소생술 등을 했고, 신고를 받고 도착한 해경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해경 관계자는 “A씨가 사망하게 된 경위는 조사하고 있어서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홍도는 스킨스쿠버를 하는 다이버들에게는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바닷속 풍경이 아름답고 다양한 어종을 볼 수 있어 다이버들이 1년에 1~2번은 꼭 찾는 곳이어서다. 다이버 경력 5년 차인 조모(41·창원시 )씨는“남해안에서는 가장 바닷물이 깨끗하고 깊어 다양한 어종을 볼 수 있고, 풍경도 아름다워 보통 1년에 1~2차례는 이곳을 찾고 있다”며 “하지만 조류의 변화가 심하고 물살이 빨라 늘 조심을 해야 하는 곳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실제 홍도에서는 인명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6월 6일 오후 2시 19분쯤에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30·40대 남녀 2명이 실종 후 동굴에 고립됐다. 두 사람은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으나 구조작업에 나섰던 해경 순경 1명이 구조과정에서 숨졌다. 통영 해경 관계자는 “홍도는 낚시객과 다이버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어서 그만큼 사고도 잦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홍도는 기상환경이 수시로 변하는 곳이어서 다이버 등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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