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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 선동 멈춰달라"…월성원전 주민 집회열고 호소 [영상]

중앙일보

입력

주민들 "원전 옆에서 평생 건강하게 살아" 
월성 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이 10일 오후 집회를 열고 “지역 주민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방사능 공포를 선동하고 기만하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월성 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이 10일 집회를 열고 ″방사능 공포 선동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사진 주민

월성 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이 10일 집회를 열고 ″방사능 공포 선동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사진 주민

양남면 나아리 주민 20여명은 이날 플래카드를 들고 월성 원전 인근 바닷가에 모여 “우리는 원전 옆에서 평생 건강 문제없이 살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플래카드에는 "지역 주민 건강과 안전은 우리 스스로 진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방사능 공포 선동으로 주민 갈등만 남기는 정치 환경팔이는 지역에서 나가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민들은 이날 원안위가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자 긴급 집회를 열었다.

원안위 "월성 원전 근처서 세슘 등 검출" 
원안위에 따르면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구조체 주변의 토양·물 시료(심도 9m)에서 방사성핵종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 시료는 감마핵종 세슘-137이 최대 0.37 Bq/g 검출됐다.

월성 원전

월성 원전

물 시료에서는 삼중수소가 최대 75.6만 Bq/L(최소 1,640 Bq/L), 세슘-137 최대 0.14 Bq/g 검출됐다. 원안위는 “지난 3월 출범한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이런 조사결과를 내놨다”고 했다.

이에 주민들은 “월성 원전 삼중수소가 문제 된다고 해서 지역주민이 직접 전문가를 섭외해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조사를 하고 있는데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이번에는 세슘 선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세슘과 삼중수소 모두 자연환경에 있는 방사성물질이라는 것을 주민들도 모두 다 알고 있으니 더는 기만과 선동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역 주민 간 갈등만 부추기고 정치적 목적만 달성하는 정치인, 원안위, 환경단체 때문에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도 나쁜 선동이 멈출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정용훈 교수. 정용훈 교수 페이스북

한국과학기술원 정용훈 교수. 정용훈 교수 페이스북

정용훈 교수 "바나나 48개 먹는 양과 같아"
이와 관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용훈 교수(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는 “원안위발표대로방사선물질이 가장 높게 나온 토양을 1kg 섭취할 경우 피폭량은 바나나 48개(칼륨-40), 제주산 생멸치 10그램(폴로늄-210) 섭취로 인한 방사선 내부피폭량과 같다”라며 “흙을 퍼먹을 일도 없지만 만약 누가 그걸 먹는다면 그렇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또 “바나나 1개에는 15베크렐의 칼륨-40이, 제주산 생통멸치 1그램에는 0.392베크렐의 폴로늄-210이 검출됐다”라며 “폴로늄은 러시아가 암살에도 사용한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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