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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백만장자 韓 17세…하버드생 옷도 그의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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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시각 장애인용 진동 점자 시계 디자인을 들어보이고 있는 홍석원씨. 사진 CNBC 캡처

시각 장애인용 진동 점자 시계 디자인을 들어보이고 있는 홍석원씨. 사진 CNBC 캡처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의류 사업 성공에 이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사업에 나선 한국의 17세 고교생 사업가를 조명했다.

8일(현지 시각) CNBC는 국제고에 재학 중인 17세 한국인 홍석원씨가 의류 사업으로 연매출 120만 달러(14억원)를 올린 것은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사업에도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면서 패션 브랜드 ‘올라가’를 성공적으로 론칭(사업개시)해, 연매출 120만 달러를 달성했다. ‘올라가(Olaga)’는 순 우리말 ‘올라가’에서 따왔다. 어디든 즐겁게 올라가자는 마음을 담았다.

올라가의 주력 상품은 1만~2만원대 티셔츠와 5만~6만원대 트레이닝 복. 수박, 구름 같은 단순한 디자인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올라가’는 최근 1020세대가 많이 찾는 패션 플랫폼 중 하나인 ‘스타셰쉐어’ 티셔츠 부문 랭킹 1위를 기록했고, 올 초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과 협업하며 브랜드 가치를 더욱 키웠다. 하버드 대학 학생조합이 그의 티셔츠에 주목하고 협업하고 있다.

사진 올라가 홈피 캡처

사진 올라가 홈피 캡처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업에도 진출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개발에 나선 것.

시각 장애인이 휴대 전화에서 문자 및 메시지와 같은 실시간 정보를 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점자 스마트워치는 이미 시장에 출시돼 있다. 그러나 비싸다. 일반적으로 300달러(약 35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그는 학교에서 장애인에 대한 수업을 한 이후 더 저렴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것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비즈니스를 위한 좋은 기회인 것도 즉시 알아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시장 조사에 나섰고, 시각 장애인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단돈 80달러(약 9만3000원)의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금 30만 달러를 모으는 것은 패션 회사를 경영한 노하우가 크게 도움이 됐다. 그는 원하는 투자금을 모았고, ‘패러독스컴퓨터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장애인용 스마트워치를 개발해 냈다.

장애인용 스마트워치는 이미 수백대가 팔렸고, 중국에서 3000대의 사전 주문을 받고 현재 제작 중이다.

그는 CNBC에“사업이 급성장해 학교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만난 CEO마다 ‘보다 더 큰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가야 한다’고 말해 학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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