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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레일라 페르난데스, US오픈 준결승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세 소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73위)가 US오픈에서 돌풍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 준결승에 진출했다.

8일 US오픈 4강에 오른 레일라 페르난데스. [EPA=연합뉴스]

8일 US오픈 4강에 오른 레일라 페르난데스. [EPA=연합뉴스]

페르난데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9일째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27·우크라이나·5위)를 세트 스코어 2-1(6-3, 3-6, 7-6)로 이겼다.

2시간 24분이나 걸린 접전이었다. 스비톨리나는 8개의 서브 에이스를 넣으면서 페르난데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빠른 발로 코트 곳곳을 누비면서 스비톨리나의 노련한 서브를 받아냈다. 각각 1세트씩 나눠가진 3세트가 하이라이트였다. 타이브레이크에서 페르난데스는 7-5로 이겼다.

페르난데스의 돌풍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프로 무대 경험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 몬테레이오픈에서 투어 대회 우승을 처음 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톱 선수들을 꺾으면서 계속 강해졌다. 32강전에서는 오사카 나오미, 16강전에서는 안젤리크 케르버를 이겼다. 둘 다 전 세계 1위다.

페르난데스는 5세에 테니스 처음 시작했는데, 몇 시간 동안 지하실 벽에 공을 치는 훈련도 아주 재미있게 했다고 한다. 그는 "테니스는 정말 아름다운 스포츠다. 테니스 코트에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경기하는데 무언가를 창조하는 방식이 나를 매료시켰다"고 했다.

그러나 7세에 좌절을 겪었다. 전문 기관 테스트 결과 왼손잡이였던 그는 포핸드 기술이 부족했고, 체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브 넣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그때 아버지 호르헤가 공부해 페르난데스의 훈련 계획을 세우고 페르난데스를 가르쳤다.

그의 올해 꿈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그는 "10위는 올라야 하는 아주 큰 산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10대 돌풍을 일으킨 또다른 선수인 18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55위)는 이날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21·캐나다·15위)을 상대했지만 경기 도중 오른쪽 다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1세트를 3-6으로 내준 알카라스는 2세트 1-3 상황에서 오른쪽 다리가 아파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한 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기권했다. 알카라스는 "대회를 여기서 끝내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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