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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5분 거리서…팔자걸음 눈에 띄어 잡힌 전자발찌 도주범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1일 전남 장흥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 마창진(50)씨 공개수배 전단. 사진 광주보호관찰소

지난달 21일 전남 장흥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 마창진(50)씨 공개수배 전단. 사진 광주보호관찰소

공개수배 성범죄자 16일 만에 검거

전남 장흥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16일간 도주극을 벌인 성범죄자가 자택으로부터 5분 거리에서 붙잡혔다.

[사건추적] 지난 1일 공개수배 마창진 장흥서 검거

7일 전남 장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 35분께 장흥군 장흥읍 정남진장흥토요시장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혐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 마창진(50)씨가 검거됐다.

마씨는 2011년 청소년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출소해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 35분쯤 전남 장흥군 장평면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했고, 같은 날 오후 2시 49분쯤 장흥군 유치면 가지산 일대에 차량을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했다.

법무부는 지난 1일 마씨의 도주 당시 모습과 신체적 특징 등을 공개하고 공개 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씨는 검거 당시 옷가지를 담은 쇼핑백을 가지고 있었고 붙잡힌 장소는 집에서 5~7분 거리였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팔자걸음 걷는 마씨 보고 불심검문

마씨의 신체적 특징을 공개한 수배 전단을 보면 마씨는 신장 167㎝에 체중 56㎏으로 키가 작고 마른 체형으로 팔자걸음을 걷는 게 특징이다. 마씨는 경찰에 눈에 띌 당시에도 팔자걸음으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

경찰이 마씨에게 신원을 확인하는 동안 마씨는 별다른 반항 없이 자신이 전자발찌를 훼손한 도주범임을 순순히 시인했다고 한다. 그는 검거 직후 광주보호관찰소 해남지소로 옮겨져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마씨가 도주하는 동안 별도의 범죄를 저지르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전남 장흥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 마창진(50)씨 공개수배 전단. 사진 광주보호관찰소

지난달 21일 전남 장흥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 마창진(50)씨 공개수배 전단. 사진 광주보호관찰소

전자발찌 끊고 도주극 왜? 

법무부는 마씨가 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마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할 당시 경찰에 2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마씨는 경찰은 마씨에 대한 혐의 입증 단계가 구속영장을 신청할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보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었다.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마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착수했었다.

마씨가 한참 도주극을 벌이는 동안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도 나왔지만, 용의자가 사라져 수사가 중단됐다. 경찰은 법무부가 마씨에 대한 수사를 마친 뒤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 “또 다른 성폭행 증거 확인 중”

마씨는 경찰 조사 당시 “억울하다”며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마씨의 혐의를 어느 정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씨가 도주하는 동안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에서 성폭행을 인정하거나 범행을 특정할 증거는 안 나온 상황”이라면서도 “각 증거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면 성폭행 혐의에 대한 확인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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