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부산 경제…전국 ‘100대 기업’ 한 곳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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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부산 기업의 위상추락이 심상찮다. 대표기업의 수가 2008년 대비 10여년 만에 반 토막 났다. 수도권 기업보다 첨단 신성장산업 비중이 적어 지역 산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하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6일 내놓은 ‘2020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분석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1000대 기업에 부산기업 29개가 포함됐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55개사와 비교하면 10여년 새 절반으로 줄어든 규모다. 2019년 34개사에서 5개사가 진입하고 10개사가 탈락한 결과다. 이는 2002년 매출액 1000대 기업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개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지난 10여년간 지역 내 부동의 매출 1위 기업이자 2019년 94위로 유일하게 매출 100대 기업에 포함됐던 르노삼성자동차㈜가 118위로 밀려나면서 부산 기업은 100대 기업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29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27조9280억원으로 2019년 34개 기업의 31조7845억원에 비해 12.1% 감소, 전국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00대 기업 매출 비중 역시 전국의 1.2%에 그치고, 서울(1449조978억원)의 1.9%, 인천(56조1597억원)의 50%, 경남(46조2163억)의 6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부산기업의 위상추락은 업체 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영향을 많이 받는 조선·자동차·철강·신발·고무 같은 업종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20년 매출 1000대 기업 중 743곳과 매출 100위 내 기업 91곳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있어 수도권 집중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상의는 덧붙였다. 부산상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과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 추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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